
"포틀랜드가 영입한 이현중, 한국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을 이끈 이현중을 향해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이현중과 엑시비트10 계약을 맺은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현지 매체가 그의 금메달 활약과 당찬 포부를 집중 조명했다.
포틀랜드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블레이저스 엣지는 23일(한국시간) "포틀랜드와 계약한 이현중이 한국을 금메달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현중을 두고 "포틀랜드가 영입한 선수"라고 소개하며 그의 아시안게임 활약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은 지난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이었다.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3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전에서 24점을 올렸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16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8강 요르단전에서도 28점을 폭발시켰다. 4강 이란전에서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26점을 몰아넣으며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대망의 일본과 결승에서도 이현중의 활약은 빛났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폭발시켰고, 무려 18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골밑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3점슛도 5개를 터뜨리며 일본 수비를 무너뜨렸다.
블레이저스 엣지는 "이현중의 경기 최다 27점 활약이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을 2014년 이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끌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현중과 포틀랜드의 인연이 시작된 직후 나온 활약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포틀랜드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현중과 엑시비트10 계약을 맺었다. 엑시비트10은 1년짜리 무보장 계약으로, 이현중은 트레이닝캠프를 통해 NBA 정식 로스터 진입에 도전하게 된다.

블레이저스 엣지는 이현중의 인터뷰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매체는 이현중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올림픽, NBA 무대를 향한 꿈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농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낸 발언을 조명했다.
이현중은 "한국 농구가 약한 게 아니라 강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NBA 진출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넘어 한국 농구의 경쟁력을 세계무대에서 증명하고 싶다는 포부였다.
블레이저스 엣지는 "출발은 소박하지만 이현중의 꿈은 크다"고 짚었다.

이현중의 어머니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전설' 성정아 대한농구협회 이사다. 성 이사는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었고,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힘을 보탰다.
실업 무대에서는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에서 활약하며 농구대잔치 우승을 5차례 경험했다. 1989년에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스타뉴스가 한국 스포츠 발전과 아마추어 체육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2025 퓨처스 스타대상' 농구 부문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블레이저스 엣지는 "이현중은 가족 중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아니다"라며 "그의 어머니 성정아는 1990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에서 센터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이현중은 어머니의 조언에 대해 "침착하고 냉정하게 나답게 하라고 하셨다"며 "어머니가 내 어머니라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겸손함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주시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제 시선은 NBA 도전으로 향한다. 블레이저스 엣지는 "이현중이 NBA 무대를 밟을 경우 하승진 이후 처음으로 NBA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된다"고 주목했다. KCC 등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센터 하승진은 선수 시절 포틀랜드에서 뛰며 한국인 최초의 NBA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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