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은 없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은 안세영(24·삼성생명)의 몫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금메달 가능성이 컸고, 그리고 실제 가장 수월하게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무대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이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상대로 2-0(21-17, 21-9)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32강·16강부터 이날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금메달'을 달성했다. 지난 2022 항저우(중국)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배드민턴 여자단식 2연패 달성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내용마저 압도적이었다. 당장 이날 결승 2게임부터 안세영은 12점 차 압승을 거뒀다. 명색이 결승 무대인데도 안세영은 22분 만에 두 번째 게임을 끝내고 포효했다. 앞서 4강에선 '한때' 안세영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에 첫 게임을 21-5로 잡아냈다. 32강~8강까지는 상대 점수를 게임당 10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안세영은 자신을 향한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미치도록 재미있게 하고, 또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하고 나온 거 같아 후회는 없다"고 대회를 돌아본 그의 소감에는 스스로의 만족도 자리하고 있다. 그는 단체전 4강 1단식 일본전 당시 야마구치에게 한 게임(2게임)을 내줬던 것을 언급하며 "많이 배웠다. 그 과정에서 어쨌든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면서도 "이번 대회에 내 점수를 매기자면 90점 정도"라고 했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압도적인 1강의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자만은 없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그의 '깜짝 발언'이 나온 이유다. 그는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공격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더 남았다는 게 '세계 최강'의 설명이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어느 각도든 다 정확하게 (공격이) 들어올 수 있지만, 저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면서 "조금 더 많은 공격을 연습하고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적수가 없는데도, 안세영은 한 단계 더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야 더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 방심하지 않는 이유의 끝엔 '완벽'이라는 단어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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