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종료 직전 이선 알바노를 벤치로 불러들였던 이규섭 원주 DB 감독이 깜짝 놀랐다. 알바노가 트리플더블까지 어시스트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얘기를 그제야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알바노는 불과 22초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종료 31초를 남기고 재투입됐다. 정규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나온 이규섭 감독의 작은 해프닝이었다.
DB는 4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95-86으로 역전승했다.
주장 알바노는 이날 15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트리플더블까지 단 1어시스트가 부족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이규섭 감독은 알바노의 기록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DB가 승기를 굳힌 4쿼터 종료 53초 전, 이 감독은 알바노를 빼고 최성원을 투입했다.
최성원에게 조금이라도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최성원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솔직히 최성원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해서 미팅을 통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며 "어찌 됐든 코트를 조금이라도 밟아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 마지막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알바노가 벤치로 들어온 뒤 예상하지 못했던 얘기를 들었다.
이 감독은 "벤치에서 트리플더블까지 하나 남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좀 당황했다"고 웃었다.
곧바로 결정을 바꿨다. 알바노를 다시 투입했다. 종료 31초를 남기고 코트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상대 손창환 소노 감독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담아 경기 막판 다시 주전 선수를 투입하게 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개인 기록을 위해 주축 선수를 다시 넣는 모습이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이 알바노가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길 바랐다. 그는 "트리플더블은 대기록이다. 이런 기록들이 쌓이면 KBL에도 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런 부분을 좋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바노는 끝내 트리플더블을 완성하지 못했다. 오히려 재투입된 뒤 턴오버 하나르르 범했다.
이 감독은 "제가 감독이 초보는 맞는 것 같다. 이를 체크하지 못해서 교체했다가 다시 넣는 해프닝이 나왔다"며 "알바노도 결국 턴오버만 하나 늘어났다"고 웃었다.
정작 알바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 감독은 "알바노는 트리플더블을 못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이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제가 이런 부분까지 조금 더 알아챌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도 감독이 처음"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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