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04), 황인범(포르투) 등 한국 축구대표팀의 1996년생 '96라인'을 둘러싼 국가대표 은퇴설이 중국까지 빠르게 퍼졌다.
중국 축구매체 즈보바는 6일 한국 보도를 인용해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일부 동료들에게 한국대표팀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은 뒤 나온 세 선수의 행동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황인범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라커룸으로 향했다가 다시 황희찬, 김민재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즈보바는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은 관중이 모두 빠져나간 경기장 그라운드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며 "세 선수는 서로 포옹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소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은퇴설이 더욱 주목받은 건 최근 대표팀 상황을 향한 선수들의 작심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앞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수비수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함께 싸운다는 느낌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황인범 역시 대표팀 생활 9년을 돌아보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표팀 안팎의 상황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나온 데 이어 세 선수의 의미심장한 장면까지 포착되면서 은퇴설은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황인범은 일단 선을 그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황인범은 직접 "아니요"라고 답했다.
'다음 11월 A매치에서도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건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소집된다면 대표팀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범은 "진짜 최선을 다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뛰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뛰면서 너무 행복했다"면서도 "항상 대표팀에 오면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거의 고참급 나이가 됐다 보니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들의 은퇴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황인범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경기 후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지난 월드컵부터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한 속상함과 책임감이 컸다"며 "이번 소집을 앞두고도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해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여러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몸 상태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황인범은 "소속팀에서는 몸 상태가 좋았지만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종아리가 붓고 통증이 생겼다. 앞선 두 경기에 뛰지 못하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했다"며 "최근 1~2년 동안 부상으로 많이 고생하다 보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황인범은 "은퇴 준비는 늘 하고 있다"며 "대표팀뿐 아니라 선수 생활 자체를 내려놓는 것도 잘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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