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혜자 FA' 최원준(29)이 마침내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원준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다.
기다렸던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최원준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5회말 2사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삼성 선발 원태인(26)의 초구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최원준이 퍼 올린 타구는 우중간 담장 쪽으로 향했다. 삼성 외야진이 따라붙었지만, 잡을 수 없었고 최원준은 여유 있게 2루에 도착했다.
시즌 202번째 안타였다. 이 한 방으로 최원준은 2024년 빅터 레이예스(32·롯데 자이언츠)가 작성한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202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국내 선수로는 새로운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최원준의 목표는 또 다른 숫자였다. 최원준은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타수 2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199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3회 우익선상 2루타로 시즌 200번째 안타를 때려냈고, 다음 타석에서 다시 우전 안타를 보태 201안타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2014년 서건창(37·당시 넥센 히어로즈), 2024년 레이예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200안타 타자가 됐고 국내 선수로는 12년 만이었다. KT 구단 역사에서도 처음 나온 단일 시즌 200안타였다.

특히 201안타는 최원준에게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전날(6일) 경기 후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서건창이 128경기 체제에서 세운 201안타를 꼭 넘어보고 싶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201개를 넘어선 것에 그치지 않고 KBO 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202개까지 올라섰다.
시즌 전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질주였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타율 0.242에 머문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48억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당시에는 직전 시즌 성적과 비교해 몸값이 높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적 첫해만에 평가를 완전히 뒤집으며 '혜자 FA'라고 불렸다.
'혜자'는 시쳇말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는 뜻이다. 배우 김혜자가 출시한 편의점 상품이 저렴한 가격 대비 구성이 풍부해 생긴 말로 이후 가성비가 뛰어난 사람이나 상품에 흔히 붙는다.
이미 전반기부터 조짐은 있었다. 79경기에서 116안타를 몰아치며 206안타 페이스를 보였고 당시 스타뉴스와 만나 "200안타는 프로 데뷔 때부터 꿈꾼 목표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막연한 꿈처럼 보였던 숫자는 가을이 되자 현실이 됐다.
다만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레이예스는 이미 전날 멀티 히트로 KBO 리그 최초 두 차례 단일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됐다. 특히 201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최원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레이예스 역시 같은 시각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202안타에 도달했다.
이제 두 사람은 KBO 리그 역사상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향해 나아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