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완벽하게 날아오른 외국인 거포 맷 데이비슨(35)이 뜻깊은 피날레와 함께 한 시즌을 돌아봤다.
데이비슨은 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사구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유종의 미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데이비슨의 여정은 그야말로 '반전의 드라마'였다. 전반기 NC 다이노스 시절에는 63경기에서 8홈런에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웨이버된 뒤 클레임을 통해 팀을 옮겼다. 이후 키움으로 이적한 뒤 완전히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61경기에서 무려 20개의 아치를 그리며 2024시즌 KBO 리그 홈런왕 출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증명해냈다. 이번 시즌을 28홈런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데이비슨은 상기된 표정으로 "홈런을 치고 팀도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매일 치열하게 치러야 하는 긴 시즌이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좋은 경기로 마무리해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에게 이번 시즌은 어떤 시즌으로 기억될까. 데이비슨은 "개인적으로 프로 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시즌 중 하나였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시즌 초반 NC에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을 겪어야 했고, 시즌 중간에 팀을 옮기는 큰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올해 가장 좋았던 점을 꼽자면, 스스로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낸 것"이라고 담담히 덧붙였다.
키움에 빠르게 녹아든 비결로는 구단의 세심한 지원과 안정된 루틴을 꼽았다. 데이비슨은 "키움에 온 뒤 안정감을 찾았고, 나만의 좋은 루틴을 정립할 수 있었다"며 "구단이 운영되는 방식과 동료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 구단이 원한다면 내년에도 키움 유니폼을 입고 꼭 돌아오고 싶다"고 재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 생활에 대한 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특히 교통카드 '티머니'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야구장을 오가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서울 버스는 야구장까지 가장 빠르고 편하게 데려다준다. 버스를 잘못 탄 적도 세 번 정도 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이어 "티머니의 든든한 지원에 감사하며,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티머니 광고도 꼭 찍고 싶다"는 재치 있는 바람을 남겨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베테랑으로서 키움의 젊은 야수진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장타력과 타선 보강이 필요한 팀 상황에 대해 데이비슨은 "많은 타석에 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역시 서른다섯 살이 될 때까지 수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비로소 배우고 성장했다. 지금 팀의 젊은 선수들은 정말 재능과 에너지가 넘친다. 타석에 서서 직접 겪어보는 경험은 말로 가르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더 많은 타석을 경험하다 보면 매년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며 후배들의 잠재력에 굳은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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