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자컵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에 한국은 이제 낯선 곳이 아니다. 3년 연속 한국을 찾으면서 코트 밖에서도 특별한 추억을 하나둘 쌓고 있다.
후지쯔는 1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준결승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8-6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년 연속 박신자컵 정상에 오른 후지쯔는 올해까지 우승할 경우 해외팀 최초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결승 상대는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준결승에서 청주 KB를 65-63으로 제압했다.
결승을 앞둔 후지쯔 선수단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준결승이 끝난 뒤 아카기 리호는 "우리은행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강이슬, 김단비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고 베테랑도 많다. 긴장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공격에 뚫리지 않아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수비에서부터 빠른 전개로 이어가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 밖에서는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도 많이 쌓였다.
특히 아카기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른바 '퇴근길 문화'였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다.
아카기는 "일본에는 한국과 같은 퇴근길 문화가 없다"며 "팬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멋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와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며 "우리 농구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눈앞의 상대와 제대로 승부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우리 농구를 잘 표현해 응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아카기는 동료들과 함께 먹었던 삼계탕을 떠올렸다. 그는 "동료들과 삼계탕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고기도 컸다"며 "한국 음식은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구사카 히카루 후지쯔 감독이 꼽은 음식은 삼겹살이었다.
구사카 감독은 "삼겹살을 정말 좋아한다. 원래 좋아해서 일본에서도 가족들과 집에서 먹곤 한다"면서 "아무래도 한국에 오면 현지의 맛이 조금 다르다. 고기도 좋고 쌈 채소와 김치도 정말 맛있다.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도 팀 회식이 예정돼 있다.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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