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빙모상의 아픔 속에서도 팀을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LG 트윈스 임찬규(34). 비록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버텨내지 못했지만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임찬규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당했다.
총 투구 수는 28개. 임찬규는 연속해서 안타를 허용한 채 결국 버티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말 KIA의 공격. 임찬규는 선두타자 박정우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박재현에게 6구째 좌전 안타를 내준 뒤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임찬규. 최근 LG 상대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과 무리하게 승부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 카스트로가 타석에 들어섰고, 임찬규를 상대로 2구째를 공략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계속해서 KIA 타선이 폭발했다. 후속 나성범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 김선빈이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 한준수가 중견수 담장을 직접 때리는 적시 2루타를 각각 터트렸다. 점수는 0-5가 되고 말았다. 이어 하주석이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그제야 LG 벤치가 움직였다. 임찬규를 내리는 대신 불펜 자원인 케네디를 올렸다. 하늘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케네디는 김호령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낸 뒤 박정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박재현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했다. 총 169⅔이닝 동안 187피안타(13피홈런) 41볼넷 102탈삼진 86실점(84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 1.34, 피안타율 0.282의 세부 성적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13차례 성공했다.
올해 KIA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8⅔이닝 동안 11피안타(2피홈런)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6실점(6자책), 피안타율 0.306의 성적을 거뒀다.
사실 임찬규는 전날(17일) 갑작스럽게 빙모상을 당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임찬규는 곧바로 빈소로 이동하지 않은 채 선발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선수단이 있는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정신을 한 곳으로 모아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1차전에서 수비 실책 등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베테랑 임찬규는 동료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집중력을 발휘하자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슬픈 일을 당한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는 경기에만 몰입하자며 팀을 더 생각한 '베테랑' 임찬규였다. 그 누구도 임찬규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KIA 타선은 1회에만 6안타를 집중시키며 KBO 역대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안타(6개), 최다 연속 타자 안타(5개), 최다 연속 타자 출루(7명),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1회말에 뽑아낸 5점은 역대 준플레이오프는 물론, 포스트시즌 1회말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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