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스포츠 대회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 공격으로 골프와 사이클 대회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아시안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현지 조직위원회는 2027년 1월부터 2월까지 예정된 아시안컵 준비가 기존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의 정세 불안으로 현지 스포츠 일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최근 리야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스포츠계에도 곧바로 여파가 미쳤다. 오는 11월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어반 사이클링 세계선수권은 결국 취소됐다. 호주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대표팀 파견을 철회한 뒤 국제사이클연맹(UCI)도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호주사이클연맹은 "선수와 스태프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리야드에서 열리는 어반 세계선수권에 대표팀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 역시 자국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상금 500만 달러(약 70억원)가 걸린 아시안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도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이 대회 역시 11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참가하는 이벤트 대회 '식스 킹스 슬램'은 당초 10월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12월로 연기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제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FIFAe 파이널 2026을 추후 일정으로 미뤘다. 일본과 브라질 등 일부 국가도 안전 문제를 이유로 FIFAe 대회 참가를 철회했다.
자연스럽게 아시안컵의 정상 개최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도 최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2027 아시안컵을 2028년으로 미루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 현지 조직위원회의 입장은 달랐다.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경기장과 시설, 지원 서비스 관련 작업을 포함해 모든 조직 및 운영 분야의 준비가 승인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절한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일정 변경 없이 내년 1월 대회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2027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사우디의 리야드와 제다, 알코바르 등 사우디 주요 도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일은 2027년 1월 7일, 결승전은 2월 5일이다.
사우디의 정세 불안 속에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아시안컵만큼은 기존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게 현지 조직위원회의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정부는 최근 수년간 국부펀드(PIF)를 통해 스포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왔다"며 "이번 아시안컵은 2034년 축구 월드컵 개최를 앞둔 일종의 사전 리허설로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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