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부상으로 가을야구 출전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손주영(28)이 다시 마운드에 설 준비를 마쳤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최대 8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고 다음 날 연투까지 하겠다는 각오다.
LG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 1-5, 18일 2차전에서 3-6으로 패한 LG는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다. KIA와 최근 맞대결에서도 정규시즌 7연패를 포함해 9연패에 빠졌다.
그런 LG에 손주영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다. 손주영은 올해 정규시즌 47경기에서 1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주전 마무리 유영찬(27)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LG의 뒷문을 책임졌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정작 가을야구를 앞두고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처음에는 선수 본인도 복귀를 자신할 수 없었다. 손주영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목이 아파서 또 집에서 쉬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처음에는 다 내려놓고 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통증이 조금씩 줄어들자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천과 서울을 오가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고, 결국 준PO 엔트리에 복귀했다. 손주영은 지난 18일 2차전에서 1이닝을 던지며 실전에도 복귀했다. LG는 패했지만, 손주영은 마운드에서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다.

손주영은 "사실 100%는 아니고 한 80~90%까지 올라온 것 같다. 광주에서 던질 때도 그 정도 구속이 나올지 몰랐다"며 "너무 많이 쉬었고 목도 못 움직여서 될까 싶었는데, 마운드에서 경기력이 나오니까 신기했다. 그래도 시합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다시 마무리 역할을 맡을 준비를 한다. 손주영은 "코치님께 들었는데 오늘부터 마무리를 하게 될 것 같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찍 나와서 긴 이닝을 던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몇 개의 아웃카운트까지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개에서 많게는 8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1이닝 마무리를 넘어 최대 2⅔이닝까지 책임질 각오다.
다음 날 연투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손주영은 "나가야죠. 일단 목은 괜찮을 것 같다. 너무 안 던져서 몸의 회복이 더딜 수도 있지만, 최대한 회복할 것"이라며 "어차피 지면 끝이니까 푹 쉬면 된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동료들의 부상 투혼도 손주영을 다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었다.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36)이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손상을 안고 뛰고 있고, 신민재(30)도 햄스트링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손주영은 "(오)지환이 형도, (신)민재 형도 몸이 좋지 않은데 뛰고 있다. 나도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치료받고 돌아왔다"며 "오늘은 좀 힘이 돼야 할 것 같다. 한 경기만 이기면 분위기가 조금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상대 타선에서는 김도영(23)뿐 아니라 나성범(37)과 해럴드 카스트로(33)를 경계했다. 특히 카스트로에 대해서는 "처음 상대해 봤는데 콘택트도 좋고 힘도 좋았다. 내 변화구를 처음 봤을 텐데도 잘 치더라"고 평가했다. 김도영과 승부에 대해서는 "피하지는 않겠지만, 신중하게 승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연패로 몰린 LG 선수단의 분위기도 전했다. 손주영은 "대부분 '광주에는 다시 가보자'는 마음이다. 여기서 끝낼 수 없다. 최대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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