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 당시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던 제임스 매디슨(30)이 무려 18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환상적인 원더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코번트리 시티를 꺾고 지긋지긋한 개막 무승 수렁에서 벗어나 마침내 올 시즌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영국 매체 'BBC'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을 이끄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팀의 잃어버린 불꽃을 되살리기 위해 심리 상담부터 단합 식사, 마르베야 전지훈련까지 동원했지만 해답은 18개월 만에 선발로 복귀한 매디슨에게 있었다"고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은 이날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코번트리에 3-1 완승을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매디슨이었다.
매디슨은 지난해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 당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최악의 부상을 당해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손흥민은 고별전에서 쓰러진 매디슨을 바라보며 입을 막는 등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상 악령은 계속됐다. 매디슨은 올 시즌 개막전 브렌트포드전에서도 어깨 골절상을 입으며 불운이 겹쳤다.
코번트리전은 달랐다. 매디슨은 2025년 4월 리버풀전 이후 무려 18개월 만에 리그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스는 여전했다. 매디슨은 전반 14분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모하메드 쿠두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바깥 약 18m 지점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논스톱 감아차기 슈팅으로 코번트리 골문 구석을 갈랐다.
매디슨의 공백이 토트넘에 얼마나 뼈아팠는지는 기록으로 증명된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마지막으로 리그 골을 넣었던 2025년 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치른 57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단 12승에 그쳤고, 매디슨이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했던 2025년 4월 이후 49경기에서도 11승(23패)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 전까지 최근 홈 37경기에서 단 6승에 그쳤던 토트넘은 매디슨의 복귀와 함께 지난 시즌 개막전 번리전 이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3골 이상을 몰아쳤다.
이후 토트넘은 코번트리의 잭 루도니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오마르 마르무시의 이적 데뷔골과 후반 추가시간 벤 데이비스의 쐐기골을 묶어 3-1 완승을 완성했다. 후반 24분 코너 갤러거와 교체되며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매디슨뿐만 아니라, 무릎 부상으로 무려 526일 동안 결장했던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후반 42분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렀다.
'BBC'에 따르면 매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말에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지금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적기라고 느꼈다"며 "지난 18개월 동안 팀이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내 기량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즐기고 싶다던 감독님의 바람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고 골까지 넣어 완벽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 제르비 감독 역시 "매디슨과 쿨루셉스키는 팀에 완전히 다른 재능과 개성을 불어넣는 선수들이다. 그들이 라커룸에 돌아오면서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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