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거포 사토 데루아키(27·한신 타이거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숙원을 이룬다. 일각에서 '빅리그에 보내달라며 떼를 쓴다'는 비판을 받을 만큼 구단과 줄다리기를 이어갔으나, 압도적인 실력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끝내 구단의 승낙을 받아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한신 타이거스 구단은 지난 19일 사토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이적을 공식 용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신 소속 야수로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포스팅 진출이다.
사토는 2025시즌 종료 후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5시즌 40홈런으로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뒤에도 이적 허용을 두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고, 결국 스프링캠프 직전인 올해 1월 31일까지 계약 개정(연봉 협상)을 미루며 진통을 겪었다. 해외 FA 자격 취득이 2029년에나 가능한 상황에서 사토의 줄기찬 요청을 두고 현지 팬들과 언론에선 불협화음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사토는 실력으로 모든 잡음을 잠재웠다. 2026시즌 타율 0.306, 39홈런, 106타점을 쓸어 담으며 센트럴리그 타격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고, NPB 역사상 9번째 3관왕이자 2년 연속 리그 MVP 유력 후보로 우뚝 섰다. 입단 후 6년간 팀을 3차례 우승으로 이끈 독보적인 공헌에 결국 한신 구단도 빗장을 풀었다.
시마무라 한신 구단본부장은 "주변의 모든 이들이 밀어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지가 핵심이었다. 6년간의 활약과 올 시즌 성과를 보며 그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토 역시 "내 뜻을 존중해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 "빈약한 FA 타자 시장에 대형 거포가 추가됐다"며 "사토는 25세 이상이라 과거 사사키 로키와 달리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 제한 없이 자유롭게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복수의 빅마켓 구단들이 이미 사토를 주시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는 3루 골든글러브 이력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선배인 무라카미 무네타카처럼 장기적으로 1루수로 전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포스팅의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다. 포스팅 신청 절차는 11월 1일부터 개시할 수 있으며, 공시 후 45일간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노사 단체협약 만료에 따라 12월 1일부터 직장폐쇄(락아웃) 및 파업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11월 내 초고속으로 계약을 매듭짓기 위한 치열한 물밑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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