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충격적인 포스트시즌(PS) 탈락으로 조용히 웃은 곳도 있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바(술집) 25곳을 운영하는 한 외식업체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탈락 가능성에 6만 달러(약 8000만 원) 규모의 거래를 했다"고 전했다.
푸어링 위드 허츠로 불리는 이 업체가 운영하는 매장 가운데 상당수가 다저스타디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그에 따라 포스트시즌 경기 여부에 매출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가 계속 이기면 월드시리즈까지 홈경기가 이어지면서 매장을 찾는 야구팬들이 늘어나고, 다저스가 일찍 탈락하면 그만큼 기대했던 매출도 사라지는 구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어링 위드 허츠'는 후자의 위험을 일종의 보험처럼 활용했다. 칼시 플랫폼을 통해 다저스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결과에 6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다저스가 탈락하면서 이 거래는 적중했다. 칼시에 따르면 '푸어링 위드 허츠'는 최초 투자액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받았다.
그러면서 '푸어링 위드 허츠'는 다저스의 조기 탈락으로 추가 포스트시즌 홈경기에서 벌어들일 수 있었던 수익 대신, 예측시장 거래에서 얻은 수익으로 그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로이터 통신은 "기존 금융상품으로 보장하기 어려운 사업상 위험을 예측시장을 통해 헤지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결과를 놓고 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00승62패, 승률 0.617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2024년과 2025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포스트시즌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꺾고 3년 연속 NL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NLCS에서 4연승으로 제압했던 밀워키 브루어스를 다시 만나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다저스는 1차전 패배를 시작으로 한 경기도 잡지 못했다. 마지막 4차전에서는 오타니 쇼헤이(32)가 약 두 달 만의 홈런을 스리런으로 장식하며 4-0 리드까지 안겼지만, 결국 4-6으로 뒤집혔다. 시리즈 전적 0승4패로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의 시즌은 예상 밖의 스윕패로 끝났다. 반면 밀워키는 4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다저스와 칼시의 관계다. 다저스는 지난 8월 칼시와 다년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칼시를 구단의 공식 독점 예측시장 파트너로 선정했다. 다저스타디움 내 LED 광고뿐 아니라 기존 '골드글러브 바'의 명칭도 'Kalshi 435 Club'으로 바꿨다. 그런 칼시에서 다저스의 탈락을 예상한 거래가 실제 LA 지역 업체의 손실 방어 수단이 된 건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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