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금지약물에 적발된 주릭슨 프로파(33·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나왔다.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꾼 채 팀 주변과 사실상 연락을 끊었다는 소식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문 팟캐스트 '해머 테리토리'의 진행자 스콧 콜먼은 지난 17일 "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프로파가 두 번째 약물 징계를 받은 뒤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됐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고 아무도 그에게서 연락받지 못했다. 내가 듣기로는 선수들도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스포팅 뉴스 등 미국 여러 매체로 일파만파로 퍼지며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다만 프로파가 실제 행방불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말 실종됐다기보단 애틀랜타 구단 관계자 및 동료들과의 연락이 끊겼다는 의미에 가깝다.
실제로 최근 애틀랜타 관련 매체 '배터리 파워'는 "프로파가 올겨울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의 티부로네스 데 라 과이라에서 뛰기로 했다. 티부로네스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종종 윈터리그에서 뛰던 곳"이라고 전했다.
프로파가 팀과 멀어진 계기는 두 번째 금지약물 적발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월 프로파에게 16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외인성 테스토스테론과 그 대사물질이 검출돼 MLB 공동 약물 예방·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했다. 두 번째 적발이었기에 2026시즌 전체를 뛸 수 없었고 포스트시즌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자격도 잃었다.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올해 연봉 역시 받지 못했다.
처음도 아니었다. 프로파는 애틀랜타와 3년 4200만 달러(약 559억 원) 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지난해 3월 인간 융모성 고나도트로핀(hCG) 양성 반응으로 8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개막 후 불과 4경기만 뛴 시점이었다.

7월 복귀한 뒤에는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했다. 80경기에서 타율 0.245(318타수 78안타), 14홈런 43타점, 출루율 0.353, 장타율 0.434, OPS(출루율+장타율) 0.787을 기록했다. 특히 8월에는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며 월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그래서 구단도 첫 번째 잘못을 뒤로하고 2026년 다시 핵심 타자로 활용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적발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또 다른 미국 매체 AJC는 "프로파에게 2027년 1500만 달러 계약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그를 다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라며 "알렉스 앤소폴로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도 '이제는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때 촉망받던 유망주의 추락이었다. 프로파는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쳤다. 2024년 샌디에이고에서는 158경기 타율 0.280(564타수 158안타), 24홈런 85타점 94득점, OPS 0.839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했다. MLB 통산 1199경기에서 타율 0.245, 995안타, 125홈런 487타점 66도루, OPS 0.731을 마크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김하성과 절친한 선수로도 익숙하다. 두 사람은 샌디에이고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고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다시 만났다. 프로파는 지난해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합류했을 당시 "우리는 단순한 팀 동료가 아니다. 형제 같은 사이다. 경기장과 원정 호텔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식사도 같이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김하성이 1년 2000만 달러(약 267억 원) 계약으로 애틀랜타에 남은 올해, 둘은 한 경기도 함께 뛰지 못했다. 그 기회를 모두 저버린 것은 프로파였다. 2027년 15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지만, 애틀랜타와 프로파의 동행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어느 때보다 알 수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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