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만의 역사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 여서정(제천시청)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22일 기자단 투표 결과 여서정이 총 56표 가운데 과반이 넘는 30표(53.57%)를 획득해 제107회 전국체전 MVP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MVP를 차지한 여서정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 원을 받는다.
기계체조 종목에서 전국체전 MVP가 배출된 것은 2012년 제93회 대회의 성지혜(당시 5관왕) 이후 14년 만이다. 1986년 김경훈, 2012년 성지혜에 이어 기계체조 역대 통산 세 번째 MVP 수상자로 체육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여서정은 수영 4관왕에 오른 김서영(경북도청), 김영범(강원도청)을 비롯해 대회 4관왕(시범경기 금메달 1개 별도)을 달성하며 통산 다섯 번째 MVP를 노리던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기자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여서정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기계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종합에서 52.966점을 기록하며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주종목인 도마(14.083점)는 물론 평균대(13.233점)와 마루운동(13.000점)까지 휩쓸며 대회 4관왕에 등극했다. 단체종합 은메달과 이단평행봉 동메달까지 더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이번 체전 출전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의 딸로도 잘 알려진 여서정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던 주인공이다.
특히 어깨와 아킬레스건 부상이 겹쳐 장기간의 힘겨운 재활 터널을 지나온 여서정은 이달 초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보유한 독보적인 커리어를 완성한 데 이어, 국내 무대 전국체전 MVP까지 품에 안으며 전성기 기량을 완벽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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