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시구자로 나선 '끝판대장' 오승환(44)이 최근 야구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며 피부로 느낀 한국 야구의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오승환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를 앞두고 홈팀 삼성의 시구자로 나섰다. 아들 오서준 군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그는 포수 미트를 향해 정확하게 공을 던져 만원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항상 시구 지도만 하다가 직접 시구자로 서게 될 줄은 몰랐다. 오늘은 시구를 해봤던 시구 선배인 아들이 함께 올라가 줘서 든든했다"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유소년 및 아마추어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현장 지도자로서의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은 사뭇 진지해졌다. 오승환은 시구 전날인 26일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자신의 트레이닝 센터를 깜짝 방문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대한민국 아마추어 투수력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
오승환은 "어제 총재님께서 센터를 방문해주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총재님께서도 대표팀 경기 등을 보며 투수력이 다소 떨어진 부분을 지적하고 걱정하셨다"며 "나 역시 센터에서 아마추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해 보니 '투수력이 정말 많이 약해져 있구나'라는 것을 피부로 크게 느끼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직접 같이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아직 아마추어 선수 중에 나와 함께 운동하면서 더 뛰어나다고 느껴진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런 부분이 참 아쉽고, 선수들이 기본 체력과 운동 능력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하는 동시에 지도자이자 선배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오승환은 "이제는 눈대중에만 의존하는 주먹구구식 코칭은 한계가 있다. 피칭 퍼포먼스 랩을 운영하며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등을 직접 공부하고 준비 중이다"라며 "나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아마추어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고 도움을 주고 싶다. 우리 센터에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투수,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는 뛰어난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승환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분투 중인 후배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도 드러냈다. 특히 불펜 등판 준비까지 하고 있는 원태인(26)에 대해 "(원)태인이는 기본적으로 워낙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스스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승부욕이 워낙 강한 선수라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이를 갈고 있을 것"이라며 "워낙 강심장을 가진 선수인 만큼 어느 상황에 나가든 제 몫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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