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년을 기다린 한풀이까지 이제 단 1승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무려 50년 만의 진기록까지 눈앞에 뒀다.
밀워키는 28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6 MLB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밀워키의 3승 무패. 이날 한 번만 더 이기면 1969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 198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 4패로 무릎 꿇은 뒤 44년을 기다린 우승이기도 하다. 당시 밀워키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었다.
올해 밀워키의 가을야구는 압도적이다. 정규시즌 103승 59패로 MLB 전체 최고 승률을 기록한 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승 1패로 꺾었다. 이어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렸던 LA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4연승으로 완파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1차전부터 쉽지는 않았다. 밀워키는 1회 크리스티안 옐리치(35)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선발 제이콥 미시오로스키(24)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탬파베이가 한 점 차까지 따라붙고 2사 2, 3루까지 몰아붙였지만, 마무리 트레버 메길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3-2 승리를 지켰다.
2차전에서는 밀워키의 뒷심이 제대로 드러났다. 탬파베이가 1회 4점을 뽑아 4-0으로 앞섰지만, 밀워키는 곧바로 2점을 따라붙었다. 4회 한 점을 더 만회한 뒤 6회 살 프렐릭(26)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7회에는 신인 유격수 쿠퍼 프랫(22)이 역전 적시타를 날렸고, 애런 애쉬비가 9회를 막아 5-4 승리를 완성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시리즈 흐름을 완전히 밀워키 쪽으로 돌려놨다. 밀워키는 2회 옐리치와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연속 적시타로 2-0으로 앞선 뒤 5회에만 무려 8점을 쏟아냈다. 그것도 모두 2사 후 나온 득점이었다. 콘트레라스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던 옐리치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이닝이 이어졌다. 이후 브라이스 투랑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개럿 미첼, 쿠퍼 프랫, 샐 프렐릭, 데이비드 해밀턴, 잭슨 추리오가 줄줄이 안타를 때렸다.
밀워키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7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역사상 한 이닝 최다인 2사 후 8득점이라는 진기록까지 작성했다. 결국 10-1 대승이었다.
추리오는 3차전에서만 5타수 4안타를 몰아쳤다.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 3도루 4득점이다. 콘트레라스도 월드시리즈 타율 0.538로 뜨겁다. 프렐릭 역시 2차전 동점포를 비롯해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탬파베이 타선은 벼랑 끝에 몰렸다. 최근 17이닝 동안 1득점, 7안타에 그쳤다. 월드시리즈에서 2안타를 넘긴 타자도 조나단 아란다와 챈들러 심슨 정도다. 얀디 디아스가 3차전에서 2안타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타격 침체가 심각하다.
밀워키 마운드도 힘을 내고 있다. 3차전 선발 로버트 개서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밀워키는 10-1로 크게 앞선 덕분에 애시비, 애브너 우리베, 트레버 메길 등 필승조를 아예 쓰지 않고 4차전을 맞는다.

4차전 선발도 확정됐다. 밀워키는 우완 더스틴 메이를 내세운다. 메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도 활용됐고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탬파베이는 우완 그리핀 잭스가 선발로 나선다. 잭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6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다만 정규시즌 마지막 4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18이닝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밀워키는 잭슨 추리오(좌익수)-제이크 바우어스(1루수)-크리스티안 옐리치(지명타자)-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브라이스 투랑(2루수)-살 프렐릭(우익수)-쿠퍼 프랫(유격수)-개럿 미첼(중견수)-데이비드 해밀턴(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5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프렐릭을 6번으로 올리고 미첼을 8번으로 내렸다.
탬파베이는 벼랑 끝에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얀디 디아스(지명타자)-조나단 아란다(1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리암 힉스(포수)-조니 델루카(중견수)-챈들러 심슨(좌익수)-라이언 빌라데(우익수)-리치 팔라시오스(2루수)-테일러 월스(유격수)가 선발 출전한다.
3차전 선발에서 빠졌던 아란다가 2번으로 복귀했고, 힉스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 심슨은 5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고 팔라시오스가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3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케빈 캐시 감독이 사실상 가용할 수 있는 최선의 조합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제 역사까지 한 걸음이다. MLB.com에 따르면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3승 무패로 앞선 팀은 43차례 중 42차례 시리즈를 가져갔다. 그중 33차례는 그대로 4연승 스윕으로 끝났다. 0승 3패에서 시리즈를 뒤집은 팀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월드시리즈에서는 0승3패 팀이 6차전까지 끌고 간 사례조차 없다.
밀워키가 4차전까지 잡으면 또 하나의 거대한 기록이 나온다. 1976년 신시내티 레즈의 '빅 레드 머신' 이후 50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를 연속으로 스윕하는 팀이 된다. 특히 챔피언십 시리즈가 1985년 7전4선승제로 확대된 이후에는 단 한 팀도 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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