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독립리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렌 아베-아리아스(24·오클랜드 볼러스)가 한국 KBO 리그에서도 뛰길 소망했다.
아베-아리아스는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일본에서는 NPB에 가지 못하면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뛰는 곳과 내가 도달하고 싶은 곳 사이에는 여러 리그가 있다. 더 높은 수준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야마가타현 출신의 우완 투수 아베-아리아스는 미국 독립 파이오니어 리그 오클랜드 볼러스 소속이다. 170㎝의 다소 작은 키에도 올해 미국에서 18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20, 114⅔이닝 7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미국 독립리그 여러 구단 선수들이 뭉친 롱비치 코스트 연합팀의 일원으로 2026 울산-KBO 가을리그(Fall League)에 참가했다.
그가 미국행을 결심한 계기는 NPB 드래프트였다. 아베-아리아스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1년을 뛰고 지명을 받으면 NPB에 가겠다고 생각했다. 지명받지 못하면 해외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며 "결국 지명받지 못했고, 해외에서 뛸 방법을 찾다가 미국에서 스프링캠프 계약을 맺을 기회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처음부터 낯설기만 한 곳은 아니었다. 아베-아리아스는 "일본 출신이라 KBO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도 알고 있었고, 울산 웨일즈에는 친구 두 명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친구는 울산의 일본인 투수 나가 타이세이(27)와 소노 유토(26)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서 아베-아리아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다. 이후 아베-아리아스는 미국으로, 나가와 소노는 한국으로 향했다.

이번 가을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 가을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베-아리아스는 자신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일본 출신이라고 하면 일본식 투구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내게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수비 이닝을 짧게 끝내면 공격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며 "아직 고칠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매 경기, 매 공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야구를 직접 본 경험이 강렬했다. 그는 미국 선수단과 함께 KIA와 삼성 라이온즈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관람했다. 아베-아리아스는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포스트시즌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었다. 처음 본 포스트시즌 경기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고 정말 즐거웠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 경기를 보면서 '나도 여기서 뛰고 싶다. 이 무대에 서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할까'를 계속 생각했다"고 했다.
미국 독립리그를 거쳐 한국을 찾은 그에게 KBO는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새로운 목표가 된 셈이다. 아베-아리아스는 "가장 높은 목표는 당연히 메이저리그다. 그 아래 NPB와 KBO 등 여러 수준 높은 리그가 있다"며 "지금보다 더 높은 무대에서 뛸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KBO에서 뛰는 것 역시 내 꿈"이라고 강조했다.
롱비치는 30일 LG 트윈스와 준결승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4-2 승리를 거두고 11경기 무패(9승 2무)로 결승에 진출했다. 3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대회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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