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이 취임 첫날부터 새 시즌 구상의 핵심 밑그림 두 가지를 명확하게 공언했다. '외국인 복덩이' 빅터 레이예스와의 무조건적인 재계약 추진과 내야 핵심 거포 한동희의 '주전 3루수' 낙점이다.
이동욱 감독은 31일 오후 2시 부산 롯데호텔 부산 41층 아테네룸에서 열린 제22대 롯데 자이언츠 감독 취임식 및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임 소감과 함께 향후 팀 운영 방향을 상세히 밝혔다.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사안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구성이었다. 특히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레이예스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이 감독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한 결단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레이예스 선수는 재계약을 안 하면 안 되는 선수"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3년 동안 600개 이상의 안타를 쳐준 선수와 재계약을 안 할 수는 없다"며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측의 협상 영역이겠지만, 현장 사령탑으로서는 레이예스 선수와 무조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새 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과 관련해서도 이 감독은 "이택근 단장님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 외국인 담당 파트 직원에게도 수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이번 시즌 뛰어준 로드리게스나 비슬리도 좋은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깜짝 발표는 한동희에 대한 포지션 정리였다. 이 감독은 취임식이 열리기 전부터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단의 훈련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한동희의 수비 모습을 눈여겨본 이 감독은 내년 시즌 포지션에 대한 교통정리를 확실히 끝냈다.
이동욱 감독은 "한동희 선수를 두고 '3루수가 되느냐, 안 되느냐'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한동희는 본인이 가진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수비 동작에서 타고난 부드러움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년 시즌 한동희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할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야구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더 꼼꼼하게 확인했던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 밖에도 이 감독은 선수단의 2027시즌 새로운 주장을 뽑는 과정에서 전준우, 김원중, 한동희 등 3명을 염두에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본격적인 팀 정비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취임 일성으로 '스마트한 야구'를 강조했던 이 감독은 구단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자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레이예스의 잔류 추진과 한동희의 포지션 교통정리를 단번에 공언하며 단단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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