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공연서 8만 관객 아리랑 떼창...멤버 전부 마이크 내려놓고 감상 모드 전환



12년 전 1500명 규모 팬미팅으로 브라질 팬들과 처음 만났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번엔 25만 명을 만난다. 7년 만의 브라질 공연 첫날, 상파울루 8만 5000여 관객은 '아리랑' 떼창으로 화답했고 멤버들은 마이크를 내려놓은 채 그 노래를 들었다.그
방탄소년단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모룸비스 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브라질 공연의 첫날 무대를 펼쳤다. 2019년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이후 7년 만의 브라질 공연이다. 30일과 3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브라질 일간 오템푸는 세 차례 공연에서 25만 2000장의 티켓이 팔렸다며, 방탄소년단이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으는 K팝 가수의 자리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2014년 1500명 규모 공연장에서 처음 브라질 팬들을 만났던 방탄소년단이 12년 만에 160배가 넘는 관객을 모으며 경기장 3회 공연을 매진시킨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그해 8월 상파울루에서 첫 브라질 팬미팅을 열었다. 수용 인원 1500명 규모의 공연장이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공식 X(구 트위터)에 "상파울루에서의 첫 팬미팅에 함께 해준 브라질 아미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남겼다.
오템푸에 따르면 이후 2017년에는 7000석 규모 공연장에서 두 차례 공연을 매진시켰고, 2019년에는 경기장 공연으로 무대를 넓혔다. 그리고 12년 만에 첫 팬미팅 공연장의 168배인 25만여 장의 티켓을 팔아 치웠다.
종일 내린 비도 열기를 막지 못했다. 경제지 이자미에 따르면 오후 내내 이어진 비는 공연이 시작되자 그쳤다. 공연은 '훌리건'으로 막을 올려 약 2시간 20분 동안 23곡을 쏟아냈다. 무대는 360도로 관객을 둘러싼 원형 구조에 객석 쪽으로 뻗은 4개의 돌출 무대, 회전하는 원형 플랫폼으로 꾸며졌다.
가장 뭉클한 장면은 '바디 투 바디' 무대에서 나왔다. 관객들이 투어 타이틀이기도 한 한국 민요 '아리랑'의 한 대목을 함께 부르자, 멤버들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객석을 바라봤다. 전광판에는 한복을 입은 팬들의 모습이 비쳤다.
멤버들은 준비해 온 포르투갈어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브라질 연예매체 오푸시쿠에 따르면 정국은 "7년 만이에요, 상파울루. 오늘 밤을 특별하게 만들어요(Depois de 7 anos, São Paulo, vamos fazer essa noite ser especial)"라고 인사했다.
뷔는 "여러분이 이 거대한 경기장을 가득 채웠어요. 미칠 준비 됐나요?"라고 외쳤고, "아미 최고, 진짜로!(Army arrasa, papo reto!)"라는 브라질 속어까지 구사해 환호를 이끌었다. 뷔는 공연 말미에도 "오늘 이렇게 열정적으로 함께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포르투갈어로 인사했다.
브라질 맞춤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멤버들은 '버터' 무대에서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춤 동작과 함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루카스 파케타의 골 세리머니로 유명한 '어깨춤'을 선보였다. 깜짝 선곡으로는 '블랙 스완'과 데뷔 초기 곡 '뱁새'를 불렀다. 이번 투어는 매 공연 두 곡씩 깜짝 곡을 바꿔 부른다.
아쉬움도 있었다. 당초 '아이돌' 무대에서 멤버들이 다른 공연장에서처럼 그라운드 객석 사이를 걷는 순서가 예정돼 있었지만, 주최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대신 일곱 멤버는 무대 위에서 '아이돌'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했는데, 이번 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남미 공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전광판 수가 적어 일부 좌석의 시야를 두고 불만도 나왔다.
현지 팬들의 정성도 화제였다. 공연장 인근에는 브라질 팬들이 모금으로 제작한 제이홉 벽화가 들어서 관객들을 맞았다.
방탄소년단은 30일과 31일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 공연을 이어간다. 30일 공연은 전 세계 극장에서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