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조롱 사건이다. 어린 나이에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축구팬 브래들리 로워리의 사진을 들고 상대 팀을 조롱한 14세 소년이 거센 사회적 논란 끝에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영국 매체 'BBC'는 2일(한국시간) "코번트리 시티와 선덜랜드의 경기 도중 브래들리 로워리의 사진으로 상대 팬들을 조롱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자 14세 소년이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매체는 "열렬한 선덜랜드 팬이었던 로워리는 2017년 희소 소아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으로 투병하다 불과 6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건은 코번트리와 선덜랜드의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한 관중이 휴대전화로 고 로워리의 사진을 띄운 채 선덜랜드 원정 팬들을 향해 흔들며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영국 현지는 발칵 뒤집혔다.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은 즉각 공식 성명을 내고 "코번트리와 선덜랜드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 영상을 인지하고 철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이후 14세 소년이 경찰에 자수했으며 조만간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경찰은 "해당 영상이 지역 사회와 유가족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분노를 안겼는지 잘 알고 있다. 피해 가족에게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양 구단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번트리 구단 역시 "어떠한 모욕적인 행위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아암 환아 지원 재단을 운영하며 아들의 뜻을 기려온 로워리의 어머니 젬마는 성명을 통해 찢어지는 심경을 토로했다. 젬마는 "아름다운 내 아들은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 기억될 자격이 있다"며 "영상 속 사진은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의 사진 중 하나다. 사진 속 아이의 미소를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짧은 생의 대부분을 소아암과 싸우고 어린아이가 겪지 말아야 할 치료를 견디며 보냈다. 그토록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 이토록 잔인한 방식으로 악용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는 가족이다. 팬들 사이의 조롱이나 농담은 얼마든지 이해하지만, 암으로 사망한 어린아이를 조롱하는 것까지 축구 문화로 볼 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젬마는 "해당 소년에게 증오가 향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구단이 합당한 조치를 하고 소년의 가족 역시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줬는지 깨닫도록 돕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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