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몸이 되면 다 나가야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 KT 위즈의 이강철(60) 감독이 벼랑 끝에서 배수진을 쳤다. 주축 야수진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뛸 수 있는 주전 멤버를 총동원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각오다.
KT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KT는 삼성 선발 장찬희을 맞아 최원준(지명타자)-장진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KT는 그야말로 '부상 병동'이었다. 1차전 김현수의 손가락 부상을 시작으로 김상수의 발뒤꿈치 통증, 2차전 최원준의 엄지손가락 충돌 부상과 허경민의 왼쪽 가슴 담 증세, 그리고 3차전 안현민의 수비 중 발목 통증까지 핵심 야수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이 여파로 3차전 타선이 급격히 식으며 1-5 완패를 당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부상자들의 출전 상태에 대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몸이 되면 다 나가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정규시즌 208안타에 빛나는 '핵심 리드오프' 최원준의 복귀다. 엄지손가락 통증이 남아 있는 최원준은 수비 부담을 덜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어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은 장진혁이 2번 좌익수로 나서 테이블세터를 꾸린다. 이 감독은 "장진혁이 타격 타이밍과 감이 좋아 선발로 투입했다. 김민혁은 고관절 쪽에 타이트함이 있어 벤치에서 대기하며 대타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심 타선도 정예 멤버로 채워졌다. 전날 발목 통증을 호소했던 안현민이 3번 우익수로 정상 출전한다. 이 감독은 안현민의 상태에 대해 "타격하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안현민이 출루를 해줘야 뒤에 찬스가 연결된다. 안현민과 장진혁이 잘 살아나가 힐리어드와 중심 타선으로 연결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4번 중견수에는 타격감이 살아난 샘 힐리어드가 배치됐고, 5번 1루수는 베테랑 김현수가 맡는다.
하위 타선 역시 베테랑들이 힘을 보탠다. 발뒤꿈치 통증을 안고 있는 김상수가 6번 2루수, 3차전 결장했던 허경민이 통증을 털어내고 7번 3루수로 복귀해 내야 수비와 타선의 중심을 잡는다. 8번 포수는 한승택, 9번 유격수는 장준원이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이 선발 등판한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 선발(장찬희)을 얼마나 빨리 끌어내리느냐, 그리고 우리 선발 로건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오늘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다면 시리즈는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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