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가 최고'는 옛말. 현대인들의 개성과 욕구가 강화되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골라보는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13년 상반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은 CJ E&M의 '3코'다. 엠넷 '엠넷 보이스 코리아2'(이하 '엠보코2'),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이하 '프런코 올스타'), XTM '탑기어 코리아 시즌4'가 그것.
이들 3개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포팻을 수입했다는 점. 일부에선 창의성 결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진화, 발전하며 국내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고급스런 콘텐츠로 인정받았다.
가수 선발 프로그램 가운데 지상파,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 채널 등을 통 털어 올해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엠보코2'는 실력파 지원자들의 향연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 속에 문을 열었고,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MBC '위대한 탄생'의 시즌 종료, 국내 3개 기획사 YG, SM, JYP의 후광을 힘입은 SBS 'K팝스타', 스타 선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엠넷 '슈퍼스타K'와는 확실한 차별성이 '엠보코' 만의 매력이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실력으로는 기성가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준 독보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잊혀진 과거 히트곡을 미션 곡으로 선정, 시청자의 향수도 자극했다.
더불어 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콘셉트의 '엠보코'는 시즌 2에서는 탈락한 지원자를 구제하는 제도를 도입, 반전과 감동이라는 코드를 더하며 시청 흥미를 유발했다.
엠넷 김기웅 사무국장은 스타뉴스에 "이번 시즌2는 출연자들이 시즌1에 비해 상향 평준화 된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편곡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기웅 엠넷 국장은 "엠보코'가 시즌을 거듭하며 새로운 제도의 도입, 참가자들의 향후 지원 등 다각도의 변화를 모색하며 계속해 존속, 진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프런코 올스타'도 여느 시즌 못지않게 여성시청자를 사로잡으며 방송됐다. 역대 시즌 도전자들이 다시 모여 패션 디자인 진검승부를 벌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시즌1부터 4에 출연한 디자이너 12명 남용섭, 이명신, 정재웅, 윤세나, 정미영, 최창숙, 현성식, 황재근, 김성현, 오유경, 임제윤, 조아라가 보다 강력해진 미션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종이, 깃털로 의상을 제작하는 미션 등은 참가자를 진땀 빼게 했지만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대미는 마지막 승부였다.
세계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최종 3인이 펼친 컬렉션은 '프런코'가 진화하고 발전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이를 반영하듯 우승자 황재근은 1억 원의 우승상금과 이탈리아 유명 편집숍에 입점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프런코' 연출자 정종선PD는 스타뉴스에 "지난 시즌 출연 후 각자의 위치에서 실력을 쌓아온 디자이너들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시즌에 대해 자평했다.
정PD는 "심사위원의 혹독한 심사평을 듣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한 디자이너들이 다시 냉혹한 서바이벌에 도전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종선PD는 "방송을 통해서는 이전 시즌 유경험자였던 디자이너들이 방송에 대한, 그리고 서바이벌에 대한 노련함을 보여준 듯하지만 실상은 그 어느 시즌보다도 치열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때문에 연출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들이 제 실력을 최대한으로 잘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PD는 "지난 시즌 뚜렷한 활약을 펼치며 올스타전에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쉽게 탈락한 조아라, 남용섭디자이너, 그리고 지난 시즌 일찍 탈락했지만 이번엔 TOP3에 오른 임제윤 디자이너 등. 시청자들의 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결과들이 나왔다는 것이 올스타의 재미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방송중인 '탑기코' 시즌4도 상반기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기는 마찬가지. 이번 시즌에 합류하며 전문성을 더했던 배우 류시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했지만, 여느 시즌 못지않게 실용성이 강화된 콘텐츠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XTM 민정호 총괄팀장은 "2011년 하반기 첫 방송된 탑기어코리아 시리즈는 국내 유일, 최대 자동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탑기어코리아는 영국 BBC의 오리지널 제작팀도 퀄리티를 인정하는 등 영국 외 국가에서 제작된 동명의 시리즈 중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고 자평했다.
민정호 총괄팀장은 "특히 시즌4에서는 영국의 '탑기어 UK 공식트랙'에서 BBC 제작진과 함께 '애스턴 마틴'과 '맥라렌' 차량을 테스트하기도 했다"면서 "탑기어코리아의 기상천외한 미션들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민 총괄팀장은 "시즌2에서 코브라 헬기와 자동차간의 속도 대결 당시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20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면서 "이밖에 시즌1에서는 자동차 vs 고속열차 vs 비행기 간에 서울-부산 렐리, 시즌2에서는 자동차에 낙하산을 달고 착륙시킨 자동차 스카이 다이빙, 시즌3에서는 MC 김진표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360도 롤러코스터 회전에 성공하는 기상천외한 미션들이 자동차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부연했다.
'탑기코' 시즌4의 한 제작진은 스타뉴스에 "시청자들 의견 가운데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고급차량들만 소개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시즌은 시청자들의 욕구를 채워 드릴 수 있는 콘텐츠들로 꾸며지고 있다"면서 "'탑기코'만의 기존 매력을 유지하면서 시청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어 현장에서의 시청자들의 반응이 회를 거듭할 수록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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