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이 첫 축구해설 호흡부터 막강한 입심을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8일 오후 8시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16일 앞두고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대 튀니지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렸다.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으로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MBC가 중계에 나섰다.
한국은 튀니지에 맞서 고군분투했지만 전반 44분 튀니지 미드필더 다우아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0대 1로 패하고 말아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성주·안정환·송종국의 MBC 3인 중계 체제는 호평을 받았다. 3인 중계 자체가 실험적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날 3인 해설진은 경험 많은 캐스터 김성주를 중심으로 공격수 출신 안정환, 수비수 출신 송종국의 해설이 균형을 이루며 첫 중계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캐스터 김성주는 역시 노련했다. 경기 상황을 전하는 한편 해설자 2인의 사이에서 균형 조절을 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김성주는 각 해설위원과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잡았다. 예능 '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한 경험을 통해 각 해설위원의 스타일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첫 A매치 중계에 나선 안정환은 솔직하고도 거침없는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는 공격수 출신이자 대표팀의 선배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공격 방식을 해설하는 한편 따끔한 지적 역시 아끼지 않았다.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말이 튀어나올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선수 개인에 대한 스타일 분석과 세계적인 축구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지적, 국가대표 선배로서 지금은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때라든지 답답함을 표하며 상황에 맞는 말을 절묘하게 쏟아냈다. '속풀이 버럭' 해설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송종국은 수비 방면에서 해설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직후 송종국은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국가대표팀에 지지를 보냈다. 그는 "출정 경기에서 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경기 내용이 무척 아쉽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본선무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평가전으로 문제가 뭔지를 파악했으니까 남은 기간 동안 고쳐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MBC의 한국 대 튀니지 평가전 중계는 12.3%(닐슨 코리아 집계기준)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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