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감독, 지하철 추락.."투신한 것으로 보여"

1980년대를 풍미한 영화감독 배창호(62)가 지하철에 추락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9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분당선 한티역에서 배창호 감독이 역에 진입하던 전동차에 뛰어 들었다. 이 사고로 배창호 감독은 안면부에 열상 등의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로 역에 진입하는 전동차에 뛰어 든 것으로 보인다"며 "열차에 뛰어 내린 뒤 선로 사이에 위치한 안전지대에 자리해 큰 부상을 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한티역에는 스크린도어(안전문)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창호 감독은 197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종합상사에 근무 후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고래 사냥', '그 해 겨울을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흑수선', '길', '여행'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 대종상과 감독상, 기독교문화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프랑스 베노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미국 필라델피아 영화제 작품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한편 배창호 감독 가족 측은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 왔지만 이 정도로 힘든 상황인줄을 몰랐다"며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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