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아들에게 조종간을 맡긴 기장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고를 불렀다.
30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서는 1994년 러시아 비행기 추락사고의 진실을 다뤘다.
1994년 3월 23일 오후 4시39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출발, 홍콩으로 가던 러시아 아예로플로트 소속 비행기 SU593가 4시간 만에 추락했다. 수직으로 떨어진 비행기는 산산조각 났고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75명이 전원 사망하며 큰 충격을 안겼다.
러시아 정부가 특별조사단을 꾸렸으나 기체 결함, 기상악화, 조종 미숙 등의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유리 보로비오프 장관이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당시 블랙박스에는 기장과 부기장 외에 뜻밖에 10대 소년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평소 비행기 조종실은 일반 승객이 들어갈 수 없지만, 야로슬라프 교대기장은 조종사를 꿈꾸는 아들 엘다를 위해 아들과 딸을 조종실로 불렀다. 야로슬라프 기장은 자동조종장치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아들에게 조종간을 맡겼지만, 그는 자동조종장치가 해제된 것을 알지 못했다. 비행기가 급히 기울었고 초당 1000피트 속도로 하강했다. 간신히 자리를 바꿔 앉았지만 여객기는 급강하 하며 끝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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