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기소된 배우 이서원(21)이 피해자 A씨와 대면했음에도 혐의 상황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판은 4차로 연장됐다.
지난 2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의 심리로 이서원의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피해자 A씨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2차 공판에 이서원과 A씨의 친구 B씨가 출석한 데 이어 이번 공판에는 이서원과 A씨가 출석해 증인 신문을 거쳤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8일 사건이 일어난 후 반 년 만에 첫 대면했다. 그러나 이서원은 만취한 당시에 일어난 일들을 전혀 기억해내지 못했다.
이날 이서원은 취재진을 의식한듯 모자를 눌러쓴 채 속도를 낸 걸음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 직전 침묵을 유지하던 이서원은 약 한 시간 반의 재판이 끝난 후에야 입을 뗐다.
재판이 끝나고 이서원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면서도 1, 2차 공판 때처럼 "만취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이서원은 A씨와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지인을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날까지 A에게 답장을 받을 수 없었다고.
이서원은 "나도 당시 상황을 알고 싶다. 계속 당시를 떠올려 봐도 여전히 기억 나지 않는다. 평소 주사가 없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만취가 됐다"며 "어떠한 판결이 나오든 받아들일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게 다 진실이라는 판결이 나오면 수긍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원의 볍률대리인 또한 "이서원은 지금까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날 재판에서 A씨는 이서원의 강제추행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서원과 피해자 A씨의 주장은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평행선을 그렸다. 이에 재판부는 오는 11월 22일 4차 공판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현재로썬 유일하게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A씨와 목격자 B씨의 증언이 결정적 토대가 돼 이서원에 대한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 변호인은 이서원의 평소 바른 행실과 당시 만취 상태였음을 강조해 그에 대한 양형과 선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서원은 지난 5월 여성 연예인 A씨에 대한 강제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서원은 지난 4월 함께 술을 마시던 A씨에게 만취한 채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 A씨가 이를 거부하고 전화로 친구 B씨를 부르자 흉기로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뒤늦게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진 이서원은 당시 MC로 출연하던 KBS 2TV '뮤직뱅크', 방영을 앞두고 촬영 중이던 tvN 드라마 '어바웃타임'에서 하차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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