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의 만찬' 시즌2가 새 MC에 따른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에 논란의 중심에 선 김용민 하차를 결정했다. 여기에 기존 계획된 일정도 연기 됐다.
6일 오후 KBS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KBS 2TV '거리의 만찬' 시즌2의 첫 방송이 잠정 연기 됐다. MC로 발탁돼 논란이 된 평론가 김용민의 하차가 결정되면서다.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김용민이 하차하게 됐다. 시즌2 첫 방송은 잠정 연기됐다. 재정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리의 만찬' 시즌2의 첫 방송은 오는 16일에 방송될 수 없게 됐다.
방송 차질까지 생긴 '거리의 만찬' 시즌2는 앞서 김용민, 신현준이 새 MC로 발탁되면서 논란이 됐다. 기존 MC였던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는 하차한 것.
이에 지난 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프로그램 뜨고 난 후 남성 MC로 바꾸는 거 굉장히 치졸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새 MC 중 한 명인 김용민씨는 '미국 여성장관을 성폭행해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 있습니다. 공인으로서 가릴 말은 가리고, 논란이 될 것 생각해서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사회가 변합니다. 양희은 님, 박미선 님, 이지혜 님이 MC 그대로 진행하게 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MC 발탁 반대가 일어난 김용민은 지난 2012년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 죽이자"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또 저출산 문제를 다루면서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여성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청원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여기에 양희은이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며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아니다!"는 글과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 MBC여성시대'라는 해시태그와 전 시즌 3MC(양희은, 박미선, 이지혜)가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양희은이 "잘렸다"고 표현까지 하자 일부 시청자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거리의 만찬' 관계자는 6일 오후 스타뉴스에 "제작진은 '양희은씨가 프로그램에 애정이 있어서 그런 것에 아쉬운 마음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의심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면서 "제작진과 전 시즌 MC들이 하차 문제와 관련해 원활하게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용민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며 "그렇다면 내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고 했다. 또한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 지어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김용민도 하차를 알린 뒤, KBS 관계자는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더불어 시즌2의 첫방송 잠정 연기, 오는 12일 예정된 기자간담회 일정도 취소 됐다.
시즌2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거리의 만찬'. 향후 어떤 재정비로 방송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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