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이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범위한 동선을 보였다. 이들이 이태원 클럽과 함께 '블랙수면방'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랙수면방'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안양시와 양평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4일 오전 0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강남대로 114길 20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블랙수면방'은 영어로 'BLACK'이라고만 적힌 간판이 달린 동성애자 사우나다. 상호가 모호하게 적혀있어 술집 정도로 인식될 수 있으나,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적욕구를 해결하는 곳이었다. 이 곳은 클럽과 유사하게 야간과 주말에 성행했다. 소수가 입장하는 방도 있으며, 다수가 입장하는 개방적인 공간도 존재한다.

블랙수면방은 어두운 곳에서 성행위가 이뤄지므로 손소독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실상 코로나19 예방 수칙이 이뤄지기 힘들다. 주로 현금결제가 이뤄지며 음성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방문자 명단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
주 고객층은 주로 젊은 층이고 외국인도 종종 이용한다고 알려졌다. 출입구에서부터 외모에 따라 입장 여부를 결정한다. 블랙수면방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운영 원칙에는 '뚱뚱하신분(출입금지)' '45세이상(출입금지)' '여러사람이 모여 떠들고 끼를 부리시는 분(퇴실)' '피부병이 있거나 전염병이 있으신 분(절대 출입금지)' '타인을 촬영하거나 촬영목적으로 출입하신 분(퇴실)' '과도한 문신으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시는 분(퇴실)'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시는 매너없으신 분(퇴실)' 등의 조건이 적혀있다.
블랙수면방은 지난 2012년 강남구 논현동에서 운영하다가 경찰의 현장 단속에 적발돼 장소를 옮겨 신논현역 3번출구 옆에서 영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확진자 발생 직후인 8일 휴업을 공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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