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정현(31)이 MBC 드라마 '시간' 출연 당시 태도 논란과 중도 하차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전 여자친구 배우 서예지(31)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현은 14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시간'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내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며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며 사과했다.
이어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다"며 "그 당시의 내 모습은 나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현은 지난 2018년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상대 배우 서현(30·서주현)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거나 팔짱을 거부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하는 등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정현은 역할에 과몰입했다며 논란을 불식시켰지만, 결국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했다.
하지만 당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소문으로만 돌던 김정현과 배우 서예지가 연인 관계였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파문이 일었다. 서예지가 김정현과 서현의 애정신에 대해 민감해했고, 이에 김정현이 제작진에게 '애정신 최소화' 등 대본 수정까지 요구했다는 것.
이에 김정현은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며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당시 일로 피해를 입은 '시간' 감독과 작가, 동료 배우, 스태프들에게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고 재차 사과했지만, 사건의 빌미가 된 서예지와의 관계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서예지는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통해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며 김정현의 태도 논란과 서예지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정현은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시간' 하차 당시 공백기로 인해 전속계약 기간이 내년까지 남은 상황에서 열애설이 불거진 배우 서지혜(37)의 소속사 문화창고와 전속계약을 논의했다며 지난 8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정현은 "오앤엔터테인먼트에도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며,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하다"며 "그리고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며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저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실수와 그릇된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현은 갈등의 골을 드러낸 오앤엔터테인먼트 대신 홍보사 스토리라임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스토리라임 측은 "김정현은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라임 측은 김정현이 이번 사태로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토리라임 측은 "김정현이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고, 꾸준하게 잘 관리한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의 일들로 인해 심적인 부담을 느껴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현재 가족들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토리라임 측은 또한 "좋지 못한 건강 상태임에도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쓴 사과문"이라며 "건강 상태로 인해 사과가 늦어졌다"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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