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영(33)이 고현정과의 키스신에 대해 "부담이 있었지만 선배님이 연기적으로 잘 받아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영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 이하 '너닮사')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돼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
김재영은 극중 조각가 서우재 역을 맡았다. 서우재는 구해원(신현빈 분)의 미대 선배이자 약혼자로, 화가 정희주(고현정 분)와 불륜에 빠진 후 안현성(최원영 분)이 고의로 저지른 뺑소니 사고를 당해 기억상실 증상을 보였다. 그는 안정된 삶을 찾으려는 정희주로부터 외면 당하지만 정희주에게 집착해 광기를 보이다가 정희주의 딸 안리사(김수안 분)가 찌른 펜에 치명상을 입고 죽음을 맞이했다.
김재영은 고현정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오랜 시간 미팅을 한 후 출연 결정이 됐다. 고현정 선배님이 출연하신다고 한 건 이후에 들었다. 처음엔 4부까지의 대본만 받았고 '유명한 배우가 함께 할 거다'라고만 들었다. 내가 우울하고 슬럼프가 있을 시기에 대본을 받았다. '행복', '사랑'은 무엇일까 생각도 해보고 결혼에 대해 막연히 생각해 보기도 할 때 이 대본을 받았다"라고 작품을 만난 과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대본에서 인물들이 심도가 깊었다. 우재가 두 여자의 관계에 있을 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고현정 선배님이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선배님의 작품들이 그동안 워낙 잘 된 게 많아서 내가 연기적으로 부족한 상태이기 떄문에 같이 연기하면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과 함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극중 고현정과 키스신 등 농도 짙은 애정신을 표현해야 했던 것에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잘 해야겠다'가 1번이었다. 선배인 것 이전에 여성과 스킨십을 해야 하는 것이었고, 이 작품에서 감독님이 '남자다워야 한다'는 걸 요구하셨다. 희주가 결혼식장에서 결혼을 하고 있는데 우재가 희주에게 키스를 해야겠다. 욕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 키스는 키스라고 생각하며 감정적으로 빨려 들어가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되게 부담스러웠는데 이걸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하면서 느낀 건 선배님이 소녀스럽더라. 내가 남성미 있게 들이댈 때 연기적으로 잘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고현정의 에너지를 느꼈을 때로 김재영은 첫 촬영을 떠올렸다. 그는 "우재와 희주가 피팅룸에서 감정 잡는 신이 첫 촬영이었다. 당시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실까 궁금했고 내가 얼어 있었다. 선배님이 준비도 많이 해주셨고 나에게 '하고 싶은 거 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줄게'라고 해주셨다. 귓속말을 하는 장면도 애드리브로 많이 해주셨다. 이 분의 에너지가 진짜 세구나라고 느꼈다. 나도 나중에 다른 배우와 연기를 할 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첫 촬영 이후에 선배님께 '제가 그동안 못 느낀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연락을 드린 적이 있다"고 선배 고현정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현정이 톱배우라고 느낀 순간에 대해 김재영은 "선배님은 처음부터 전체를 보시더라. 이야기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고 스태프 한 명 한 명을 다 챙기셨다. 나는 아직 그게 잘 안 되고 내 것만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선배님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작품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고현정 선배님, 신현빈 누나와는 계속 연락하고 있다"며 훈훈한 선후배 케미를 자랑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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