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날개 단 이세희, 맞고 울어도 '단단'한 이유는 [★FULL인터뷰]

날개 단 이세희, 맞고 울어도 '단단'한 이유는 [★FULL인터뷰]

발행 :

안윤지 기자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어디선가 갑자기 등장했다. 드라마 단역과 조연에 머물던 배우가 이젠 주말드라마 여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배우 이세희는 극중 아무리 맞고 우는 일이 벌어져도 '박단단'이란 이름처럼 단단했다.


이세희는 최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소속사 가족엔터테인먼트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와 '신사'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신사와 아가씨'는 종영 전까지 30%대 후반 시청률을 유지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제공)


이세희는 극 중 박단단 역을 맡았다. 박단단은 필요할 때만 찾는 새엄마와 한탕주의인 의붓오빠 사이에서 자라 부모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했다. 이런 그가 돈을 벌기 위해 입주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고 이영국(지현우 분)을 만나게 된다. 이영국과 박단단을 사랑에 빠지면서 수많은 일을 겪는다.


그는 "아쉬움이 크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정말 좋았다. (드라마가 끝나)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내가 준비가 잘 돼 있어서 연기를 잘 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또 시청률과 관련해 "1회부터 50회까지 매번 확인했다. 사실 너무 황금 시청률 시간대 아닌가. 신경을 많이 썼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 "지상파 주연? 안될 줄 알았는데.." 이세희의 고백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KBS 주말드라마 여 주인공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도맡아했다. 이 때문인지 이세희의 등장은 새로웠다. 그 역시도 이를 언급하며 오디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첫 번째 오디션을 본 뒤 연락이 왔다. 대본을 받았는데 주연 역할이더라. 사실 주연 대본을 받았어도 다양한 역할로 오디션을 볼 수 있기에 우선 그냥 갔다. 그런데 정말 주연으로 날 부른 게 맞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세희는 "어차피 난 안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더 마음 편하게 오디션을 봤다. 그게 좀 잘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대체 왜 그가 박단단이어야만 했을까. 이에 "나와 비슷한 점을 보셨던 거 같다. 질긴 생명력,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 다들 아르바이트한 시절이 있지 않나. 또 난 단단이처럼 부모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고 열심히 살았다. 이런 게 비슷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당당하게 따낸 지상파 주연 자리는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 그는 "부담감이 엄청 컸다"라면서도 "선배님, 감독님 덕분에 그걸 깰 수 있었다. 원활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시더라. 함께 하는 스태프 분들도 너무 따뜻했다"라고 전했다.


가족 드라마는 출연 배우들이 많아 즐겁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려운 점들도 많다. 가장 큰 부분은 촬영 시간이다. 인원이 많으면 어쩔 수 없이 촬영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이세희는 "촬영 시간이 길어도 즐거웠다. 세종, 세찬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걔네들은 카메라가 꺼지면 더 텐션이 올라가 미소를 짓게 된다. 재니도 정말 진국이다. 인성이 좋아서 진짜 첫째 누나처럼 아이들을 챙겼다"라고 말하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이젠 '인간 박단단'이라고 불리는 만큼, 그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이세희는 "초반엔 캐릭터와 내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울지 않나. 내가 생각보다 덜 다부지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끈질긴 생명력이 있으니 한 70%정도 닮은 거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 "지현우, 내가 신인인데도 날 믿어줘"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는 상대 배우로 만난 지현우에게 큰 고마움을 전했다. 이세희는 "나에겐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난 사실 완전 신인이고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믿음직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회장님(지현우)은 날 믿고 해줬다. 정말 고맙고 좋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세희는 러브라인과 관련해 "(지현우가) 잘 배려해주셨다. 감정적으로 진한 장면이 많은데 그걸 눈빛으로 교류하고 받아들인 거 같다. 헤어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우는 장면엔 진짜 감정을 써야했다"라며 "역시나 사람이 인재다. 사람들 덕분에 할 수 있었고 (지현우)선배님을 믿고 했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워낙 로코 장인이지 않나. 운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이일화, 오현경, 박하나 등 이세희는 경력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이일화는 그에게 연기 조언을 했고 오현경은 힘내라며 소고기까지 선물했다. 특히 이세희는 "지치고 힘들때 좋은 걸 먹어야 한다면서 엄청 좋은 소고기를 선물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다들 너무 잘해주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극중에서 자주 신경전을 벌인 박하나와는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세희는 "드리는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잘해주시지 싶더라. 정말 친언니처럼 대해주셨다. 알고 보니 연기할 때 아쉬워하지 말라고 잘 챙겨주신 거였다"라며 박하나와 연기했던 한 장면을 언급했다. 극중 박단단은 조사라에게 머리채를 붙잡히는 등 괴롭힘을 당한다. 이에 "사전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언니도 과거에 (드라마에서) 많이 맞아봤다고 자신을 믿으라고 하더라. 연기하면서 액션만 잘 나오면 되기 때문에 타이밍 등을 알려줬다. 진짜 신기하게도 머리채를 잡혔는데 아예 안 아프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배우는 꿈의 직업..뒤늦게 시작해 앞만 보고 달린다"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2.03.30 배우 이세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당당하고 밝은 이세희는 과거를 돌아보면 아주 소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난 발표도 못했고 화장실 간다고도 못했던 사람이다. 되게 소심해서 배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보단 의심이 있었다. 그래서 26살에 처음 시작했다"라며 집안 사정을 언급했다. 집안이 넉넉치 못해 살림에 도움 되고자 치위생과에 뛰어 들었고 실제 면허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세희는 돌연 배우를 택했다.


그는 "사실 배우는 꿈의 직업이나 다름 없었다. (치위생과 관련) 면허가 나왔는데 그건 정말 불효다. 아마 먼저 깨달았다면 이렇게까지 끌고오지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 내 자신을 믿어서 (배우를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란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또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했고 더 앞만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단역과 조연을 맴돌다 주연으로 우뚝 선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를 큰 터닝포인트라고 여겼다. 그는 "엄청 큰 운을 다 썼지만 다음부턴 실력으로 가꿔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날 아무도 몰랐는데 어떻게 뽑으셨을까. 감독님, 작가님의 결정력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세희는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사실 회장님과 관계가 특별하지 않았나. 그래서 현실 연애 느낌을 해보고 싶다. '연애의 온도'와 같은 리얼리티한 연애물이 궁금하고 사극도 해보고 싶다"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추천 기사

연예-방송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방송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