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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되네?"..건재한 '멜로 장인' 안재욱 "혼자 잘나선 절대 오래갈 수 없다" [★FULL인터뷰]

"아직도 되네?"..건재한 '멜로 장인' 안재욱 "혼자 잘나선 절대 오래갈 수 없다" [★FULL인터뷰]

발행 :

김나라 기자
안재욱 /사진=제이블엔터테인먼트
안재욱 /사진=제이블엔터테인먼트

배우 안재욱(53)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로 건재한 꽃중년 멜로 장인의 면모를 입증했다.


앞서 3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이하 '독수리 5형제')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 마광숙(엄지원 분)이 빚어낸 가족극이다.


극 중 안재욱은 LX호텔의 회장, '본 투 비 다이아몬드 수저' 한동석 역할로 변신했다. 동석은 '고슴도치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까칠하고 도도하며 옳고 그름과 좋고 싫음을 확실히 하는 인물이다. 15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낸 그는 외로움이 일상이 되어 버린 삶을 살던 중 마광숙과 얽히게 된다.


이에 안재욱은 엄지원과 서로 '사별' 아픔을 극복하고 열애, 결혼, 쌍둥이 자녀 출산에 이르는 진득한 서사를 연륜 있는 열연으로 몰입도 높게 펼쳐냈다.


특히 안재욱은 전작 '남남'(2023)에 이어 자극적인 '불륜' 소재 없이도 통하는 중년 멜로의 힘을 보여줬다. 그는 엄지원과 농익은 케미로 '독수리 5형제'의 장장 6개월간 방영된 54부작 대장정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꽃중년' 안재욱의 활약에 힘입어 '독수리 5형제'는 시청률 20%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54회로 막을 내린 것 또한 시청자들의 큰 성원에 기존 50부작에서 4회가 연장,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재욱
안재욱

안재욱은 최근 진행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현실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독수리 5형제'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주변에서 무척 많이 봐주셨더라. 어린 친구들도 많이 알아봐서, 물어보면 부모님이 즐겨보신다고 하더라"라며 소감을 남겼다.


특히 안재욱은 지난 4월 코요태 리더 김종민 결혼식 참석을 회상하며 '독수리 5형제'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그는 "김종민 결혼식에 갔을 때, 정말 내 테이블 주위가 다들 쓰러질 정도로 '깔깔깔' 했다. 유명한 하객들이 다 왔는데, 김종민 친척분들이 저를 보자마자 옆에 누가 있건 아무 상관없이 다 제게로 오셨다. 다들 '회장님 오셨다' 하시더라. '독수리 5형제'가 유독 다른 드라마 때와 달리 캐릭터 이름이 아닌 '회장님'으로 불러주신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안재욱은 "유명한 애들이 '(안)재욱이 형, 이 정도야?' 하며 놀라더라. 하객들이 저를 보러 몰려든 모습에 (차)태현이도 배꼽 빠지게 웃고, '회장님 최고'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독수리 5형제' 흥행 요인을 묻는 말엔 "우리 작품이 초반 설정이 드라마틱하긴 했지만, 특별히 큰 사건이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다룬 점이, 지금의 시청자들로 하여금 예전 홈드라마의 향수를 자극했던 거 같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여 미소를 머금으며 볼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저도 그렇고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심심하게 느껴질 만큼의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이 오히려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왼쪽부터 안재욱, 엄지원 /사진=KBS 2TV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캡처
왼쪽부터 안재욱, 엄지원 /사진=KBS 2TV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캡처

엄지원과의 첫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안재욱은 "(엄)지원이랑은 공통된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각자 캐릭터에 대해 말할 때 서로 딴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방향성이 같아서 잘 통했다. 상대역과 상황에 대한 해석이 너무 다르면 힘들 때가 있다. 같은 대본을 봐도 이 한 장면에서 입장 차가 크게 나뉘기도 하는데, 이번 '독수리 5형제'는 지원이도 그렇고 최상열 감독님과도 잘 맞았다. 우리가 해야 할 게 뭔지 명확하게 알고 하는 거, 그런 게 공통돼서 편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엄지원은 무리 지어 찍는 신도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 줬다"라며 "나도 엄지원을 믿고 연기했고, 엄지원 또한 광숙으로서 저라는 사람을 믿고 의지한다는 게 느껴졌다. 최대한 서로를 위해 애썼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남남'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될 정도로 성공하고, 이번 '독수리 5형제!' 역시 중년 멜로로 큰 반응을 얻은 안재욱. 그는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지인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 아직 그게(멜로) 되는구나' 하더라. 누나, 선배들도 '아직도 멜로가 돼?' 하며 '네 드라마를 보고 설렘을 느낄 줄 몰랐다' 이런 반응을 보이셨다"라고 얘기했다.


안재욱은 "아무래도 깊이가 깊어져서 좀 다르게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사랑을) 누구한테 배워서가 아닌, 삶의 연륜이 쌓이면서 감정의 폭도 깊어졌을 테니 말이다. 마냥 일차원적으로 폼을 잡는다거나 어떻게 기술적으로 변화를 주려 노력하지 않았기에, '남남'도 그렇고 이번 '독수리 5형제'도 그런 감정들이 시청자분들께 전달될 수 있던 거 같다"라고 가히 '멜로 장인'다운 비결을 들려줬다.

안재욱
안재욱

어느덧 데뷔 31년 차에 접어든 소회도 이야기했다. 안재욱은 "배우로서 '안재욱' 이름 석자를 알린 거, 난 그 정도가 성공 이상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일을 시작할 때 내 꿈이 무명 배우는 아니었으니까. 관객들에게 혹은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 '안재욱'의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서는 거, 그게 학교 다닐 때부터 큰 꿈이었다"라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이어 안재욱은 '한류 1세대 스타'로서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그는 "뜻하지 않게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까지 내 이름을 알리게 됐다. 사실 거기까진 저로서는 투 머치한 상황이었다. 당시엔 내가 감당하기엔 자신이 없었다. 근데 요즘 후배들을 보면 오히려 제가 초반에 사랑받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들 너무 멋지고 재주가 많지 않나. 내가 어릴 때 봤던 해외 슈퍼 스타들 보듯이 후배들이 이렇게 잘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다. 사실 내 후배 이런 게 어디 있나. 팬의 입장으로서 멋있게 보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인생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를 부탁하자 안재욱은 "후배들한테 하는 얘기는 늘 똑같다.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반해서 다니라고 늘 말한다. 우리 쪽 일이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게 아닌, 본인들이 원해서 선택한 경우 많으니 자기가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라는 거다. 의무감에 사로잡힐 일까진 아니지만, 자신이 하려 했던 게 뭔지 잊지 말고 좀 다르게 하고, 좀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으면 싶다. 또 그냥 자신감만 갖고 혼자 하면 그건 돌아이가 되는 것 아니겠나. 전체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 책임감을 반드시 마음속에 품고 일하는 게 중요하다. 혼자 잘나선 한 번 반짝할 수 있는데, 절대 오래갈 수 없다. 나만 생각하는 애들은 한계가 곧 드러난다. 실제로 그렇게 봐왔다. '우리가 같이 하기에 그나마 이 정도가 된다' 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라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안재욱
안재욱

끝으로 안재욱은 "'독수리 5형제'가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랐는데, 여러분께 과분한 사랑을 선물로 받아 고마웠다. 드라마 업계 환경이 어렵다면 어려운 시점에서 시청자분들이 오히려 저희한테 좋은 선물을 주신 거다. 시청률 20%를 넘긴다는 게 너무 버겁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느꼈다"라면서 "한동석을 사랑해 주셔서, 매력 있게 관심 가져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린다. 추울 때 시작하여 한참 더울 때 끝났는데 시청자분들이 보내주신 사랑 덕분에 배우들이 지치지 않고 스태프들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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