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5' 출연자 최미나수
연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지옥도'만큼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겨울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5'. 그 중심에는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최미나수(27)가 있었다.
"제 연애 스타일은 조금 이기적인 편이에요. 저는 제가 제일 좋거든요. 연애할 때도 어쩔 수 없이 제가 항상 우선순위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던 모습처럼, 최미나수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거침없는 솔직함,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 솔직함은 비판을 낳기도 했고, 동시에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때로는 '빌런'이라 불렸고, 때로는 시즌의 서사를 이끈 주인공으로 평가받았다. 마지막 회 공개 이후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솔로지옥5'와 최미나수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제작진이 며칠 전 회식 자리에서 최미나수에게 큰절까지 했다고 전했을 정도다. '솔로지옥5' 흥행의 중심에 선 최미나수를 스타뉴스가 직접 만났다. 화면 속 당당한 모습과 닮은 듯하면서도, 한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죠. '솔로지옥5'는 살면서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담담하게 말을 꺼낸 그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짧은 웃음 속에는 설렘과 부담, 그리고 그간의 여러 감정이 겹겹이 묻어 있었다.
-시즌5 출연 및 마친 소감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제 모습이 아닐 때도 있었지만 그걸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 자신이 대견했고,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도 느꼈어요.
-성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표정 관리인 것 같아요. 표정에 제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드러나는 편인데, 그게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성숙해지기 위해 감정을 절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눈썹 주름이나 입술 움직임 같은 습관도 고치고 싶습니다. 쓸데없는 소리하려고 하면 입술이 막 움직이더라고요.
-시즌5를 '캐리했다',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진짜 너무 감사한 평가이지만 혼자 '캐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출연자들 모두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그 순간들이 나온 친구도 있고, 안 나온 친구도 있겠지만, 다들 열심히 했어요. 작가님과 제작진도 다들 땀 뻘뻘 흘리면서 했어요.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수혜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최대 수혜자'라는 표현은 인정하나요?
▶그만큼 아팠어요.
-방송 이후 제작진에게 '언제 괜찮아지냐'고 할 정도로, 악플(악성 댓글)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어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한 행동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가족과 친구, 지인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신경이 쓰였죠.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욕먹게 행동하면 안 되겠구나.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고 느꼈어요.
-'빌런이다', '어장 관리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런 반응을 보면 어땠나요?
▶사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요. 누군가에게는 빌런일 수도, 히어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다채로운 삶인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 좋은 사람일 수도, 안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요. 그런 부분들을 사람들이 재밌게 봤던 것 같아서, 타격이 엄청 크진 않았어요. 오히려 뭔가 내 이름 앞에 (수식어가) 달려서 재밌고 흥미로웠어요.
-촬영 기간 동안 감정 소모가 심했나요?
▶정말 심했어요. 사람의 스토리니까, 확실히 공부하는 것과 다른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사람은 이렇게 행동할 거야'라는 확신이 없으니까요. 그걸 혼자 예상하려고 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그 과정 속에서 폭주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전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걸 잘하는 성격이거든요. '솔로지옥5' 안에서도 역시 아주 깡그리 무너져 버리고, 다시 재정비해서 내가 맞다고 판단한 길로 달려가는 과정이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죠.
-최종 커플로 맺어진 이성훈 씨와는 '현커'(현재 커플)인가요?
▶지금은 서로 응원하는 좋은 친구 사이에요. 계속 연락은 하고 지냈어요. 방송 당시 제가 욕을 많이 먹다 보니까, 성훈 씨도 많이 걱정해줬어요. 고마웠죠.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해요.
-이성훈 씨와 함께 천국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없나요?
▶아쉽긴 했어요. 저희가 지옥도에서만 대화를 했다 보니까, 천국도에 갔더라면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웠어요. 전 누군가를 천국도에 데리고 간다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꽃이나 초콜릿을 주는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천국도에 데리고 가고 싶다는 건 '너에게 표현하고 싶어'인데, 그걸 끝까지 못 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 게임도 다 지고 식사권도 못 얻고 하니까 온전하게 표현할 길이 없었어요.
"왜 이런 말 듣지?" 울컥했어도..김민지에 "악감정 없다
울고 웃고 설레고 미워하고 간절하고 또 원망하고... '지옥도'에서의 시간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였다.
"감정 소모가 정말 심했어요. 사람의 마음은 확신할 수 없으니까 혼자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 무너지기도 했죠."
최미나수는 '솔로지옥5'를 통해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송을 보고 '내가 저랬구나' 싶어 놀라기도 했다"며 "경솔했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성훈, 임수빈, 송승일 등 여러 남성 출연자들과 복잡하게 얽힌 그의 감정선은 '솔로지옥5'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린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송승일을 사이에 두고 김민지와 감정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연예는 너무 어렵다는 것, 하하. 사랑이 내 맘 같지 않다.
-특히 임수빈 씨가 차갑게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 등에 상처받았을 거 같은데 당시 심경을 회상해보면?
▶음... 그때 당시엔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요.
▶저에게 확신과 편안함을 주는 사람에게, 저 역시 온전히 확신을 주는 스타일이에요. 사랑은 감정도 있지만, 결국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노력하고 아껴주고 한다면, 그게 시간이 지나 사랑이 된다고 생각해요.
-김민지 씨와 갈등 당시 눈물이 터졌던 이유는 뭘까요?
▶프로그램에 임했을 때, 어쨌든 저의 스탠스는 '다양한 사람을 최대한 많이 알아가고, 거기서 제일 잘 맞는 사람을 찾자'였어요. 그런 모습이 대중에게 안 좋게 비칠 수 있겠다는 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제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점에 대해 (김민지 씨와) 마찰이 있었죠. 그때 당시엔 저도 몰입했었고, '왜, 나 열심히 하는데 이런 말을 듣지?'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했던 거 같아요.
-'솔로지옥5' 패널들도 처음에는 미나수 씨한테 비판적이었다가 나중엔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선 거 같더라고요.
▶패널분들도 편집된 부분만 보는 거라, 완전히 저의 시점에서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보셨다면 분명히 저를 이해했을 거라 생각해요. 짧은 장면들만 보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딱히 악감정은 없어요.
-김민지 씨와의 관계는 지금 어떤가요?
▶솔직히 괜찮아요. 그때 당시엔 몰입했던 거고, 그 (지옥도) 환경에서 나오고 나선 '어? 프로그램이었잖아' 이런 게 어느 정도 있어요. 회식 때도 서로 잘 지냈고, 장난도 엄청 많이 쳤어요. 전혀 나쁜 감정 없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나요?
▶네. 어제도 카톡 했어요. 여자 출연자들과는 다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앞으로 뭐하지?' '뭐할 거야?' 물으며 같이 고민도 나누고 있고요. 뭔가 동지 같은 느낌이에요. 그때 당시의 감정을 다들 내려놓고 서로 잘 되길 진짜 바랄 것 같아요. 다 같이 '솔로지옥5' 동기들이니까요.
-실제 성격도 '솔로지옥5'에서처럼 많이 솔직한 편인가요?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저도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까... (웃음) 평소 일을 하거나 대외적인 활동을 할 때는 많이 억제하고 절제하는 편이에요. 다만 프로그램에 나갈 때는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했어요. '억제 시키지 말자' '진짜 마음 가는 대로 하자'는 게 있었죠.
-방송에서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 어땠나요?
▶...솔직히 너무 별로였어요. (웃음) 하지만 저의 다양한 면들이 나와서 신기했어요. 갑자기 촬영 1일 차와 4일 차를 옆에 붙여놓으면 다른 출연자인가 느낌도 나더라고요.
-어떤 면이 가장 별로였나요?
▶경솔하게 말했던 순간들이요. 누군가에 대해 뒤에서 이야기했던 모습은 제가 봐도 욕먹어도 싸다고 느꼈어요. '내가 여기서 제일 멋있는 거 같아'고 말하는 것도 저 자신에게 '나 최미나수야'라고 최면을 걸듯 위로한 건데, 누군가가 보면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달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사과받았지만.."홍진경 '작작 하세요' 지적받을만해"
최미나수의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을 만큼 특별하다. 최미나수는 "부모님이 호주에 계실 때, 나를 가지셨는데 '미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하셨다"며 "할머니께서 꼭 '수'를 붙여야 예쁘게 큰다고 하셔서 '미나수'라는 이름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와서 이름을 등록할 때는 한자도 아름다울 미(美), 아리따울 나(娜), 빼어날 수(秀)로 써주셨다"고 설명했다.
그의 삶도 이름을 따라갔다. 그는 20대 초반이던 2021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도전해 선에 당선됐고, 이듬해 세계 미인대회 '미스어스'에 출전해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몇몇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에 도전한 그는 '솔로지옥5'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얼굴을 알렸다.
과거에도 '솔로지옥'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했다는 그는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제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쑥스러웠고,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라는 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용기를 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미나수 씨 행동을 보며 패널들이 보인 반응(홍진경 '작작 하세요', 이다희 '너도 그랬어')들도 많이 화제가 됐어요. 보면서 상처가 되진 않았나요?
▶일부러 찾아보진 않고, 쇼츠나 매체 통해 접하긴 했어요. 알기 때문에 보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솔로지옥5' 쫑파티 비하인드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아요. 홍진경과 만남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패널분들이 안 좋게 말씀하셔도 타격을 받진 않았어요. 물론 그걸 맨날 보고, 제 머릿속에 주입하면 당연히 더 마음이 아프겠지만, 어쨌든 패널분들이 진솔하게 반응해야 시청자도 공감이 가는 거니까요. 제가 봐도 제가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어요. (웃음) 충분히 들을 만한 말이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패널분들이 잘 마무리 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홍진경 씨와 찍은 '사과 사진'도 화제였어요.
▶사실 그런 쫑파티 완전 처음 가봤어요. 밥 먹다가 나중에 홍진경 선배님이 밝게 다가와 바로 사과해 주시고, 사진 찍자고 하셨어요. 유쾌하게 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과 사진' 콘셉트 제안은 홍진경 씨가 했나요?
▶네. 처음엔 '혹시 (이 사진 때문에) 더 욕먹으면 어떡하지' 걱정했어요. 다행히 프로페셔널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패널분들이 출연진 모두에게 사과하셨어요. 저흰 오히려 감사함이 컸어요. 엄청 훈훈한 자리였어요.
-'제2의 덱스'라는 반응도 있어요.
▶덱스가 아니라 '제1의 최미나수'가 되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 가진 유니크한 스토리가 있으니까, 저만할 수 있는,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다고 생각해요. 성장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3년밖에 안 남은 20대를 꽉꽉 채워서 빛나는 순간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연기, 예능, 모델 등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요?
▶아직 고민 단계에요. 찾아주신다면 뭐든 열심히 하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하고, 무대에서 자신이 있는 편이에요.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SNL 코리아' 같은 예능도 좋고, 유튜브 웹 예능도 좋아요. 일상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요. MC나 연기 활동도 할 수 있다면 너무 즐거울 거 같아요.
-롤모델이 있나요?
▶전 오히려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미스코리아 대회 때도 정제된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엄청 노력했거든요. 앞으로도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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