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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베르만' 오연수, 34년차 베테랑이 8년의 공백기를 깨는 법 [★FULL인터뷰]

'도베르만' 오연수, 34년차 베테랑이 8년의 공백기를 깨는 법 [★FULL인터뷰]

발행 :

이덕행 기자
/사진=베일리컴퍼니
/사진=베일리컴퍼니

오연수가 8년의 공백기를 깨고 완벽하게 돌아왔다.


최근 막을 내린 tvN '군검사 도베르만'(윤현호 극본, 진창규 연출)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남자 도배만(안보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연수는 2일 스타뉴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작품이었는데 처음 시작부터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저에 대한 모헙으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오연수는 극 중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지닌 최초의 여자 사단장 노화영 역할을 맡아 34년 연기 인생 첫 악역에 도전했다. 오연수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시놉시스와 4화까지 밖에 대본이 없었다. 첫 악역이라 해보고 싶어서 결정했었다. 그동안 악역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 오랜만에 연기를 하는데 너무 센가 싶으면서도 센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각인될 것 같았다. 캐릭터 자체는 너무 멋있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어 고민이 됐던 부분도 있다"고 노화영의 첫인상을 전했다.


극 중 파렴치한 악행을 선보인 노화영은 결국 사형수가 되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오연수는 "그동안 노화영의 행동을 봤을 때 가만히 교도소에 있을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감독님과 노화영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지만 감독님이 '그럼 벌을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지금의 결말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오연수가 맡은 노화영은 최초의 여자 사단장이라는 설정이다. 실제로 사단장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육군 소장의 경우 역대 여군 중에서는 단 두 명 만이 배출됐다. 참고할 인물이 적다는 점은 오연수로서도 캐릭터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법한 상황이다.


오연수는 "6월에 섭외를 받아 1월에 촬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군 분들을 뵈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못 만났다. 이취임식 등을 보며 참고하고 대령으로 예편하신 여군 분과도 미팅을 진행했다. 또 여자가 강하게 나온 영화나 드라마도 챙겨봤다. 한 신도 쉬운 신이 없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군복을 벗는데 시원섭섭하더라. 문신이다 싶을 정도로 99% 군복만 입고 있었다. 다만 신마다 옷을 갈아입고 그럴 필요는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데뷔 34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한 오연수는 "굉장했다. 촬영을 몇 년 쉰 건 상관이 없었다. 촬영장이 낯설지 않고 어제까지 촬영한 것 같았다. 다만 제가 등장하는 신들이 날 선 느낌이 많았다. 저도 노화영과 친해지는 시간이 있었고 시청자분들도 오연수가 아닌 노화영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본다. 이번 작품의 첫 목표는 오연수가 아닌 노화영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초중반까지 제가 맞나 아닌가 긴가민가하는 분들도 있었던 걸 보면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대박나자는 생각보다 나만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사실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제가 가진 능력 안에서 열심히 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연수는 "사실 악역으로서의 행동은 평생 겪을 일이 없는 행동이라 그냥 대본으로 보고 따라 했다. 그런데 모성애는 경험해보지 않았나. 저는 모성애가 많은 편인데 노화영은 정말 모성애라는 게 없는 것 처럼 굴더라. 그런 부분이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노화영은 극 중 아들 노태남(김우석 분)에게 무서울 정도로 모성애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연수는 "매정한 엄마로 나왔지만 사실 애정이 완전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사랑을 받고자란 여자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또 사랑을 주려고 해도 나약해 보일까 봐 자기의 감정을 막는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화영과 노태남이 아닌 오연수와 김우석은 실제 모자 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김우석 역시 인터뷰를 통해 '오연수 선배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자존감이 올라갔다'고 밝힌 바 있다.


오연수는 "노화영은 모성애가 정말 하나도 없다. 저도 촬영 때 그렇게 감정을 잡았지만 끝나고 나서까지 냉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김우석이) 너무 열심히 하고 제 아들과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열심히 하고 잘해서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연수의 첫째 아들은 드라마 촬영 및 방송 기간 실제로 군에서 복무 하고 있었다. 오연수는 "대본에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으면 아들에게 물어봤다. 아들이 휴가 나왔을 때 군복도 많이 봐서 잘 알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알고 시작했다는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두 아들은 오연수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오연수는 "사실 큰 아이는 제 드라마를 잘 안 본다. 집에서 엄마인데 다른 역할로 나오는게 낯설다더라. 둘째는 보긴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 집에서는 혹시 스포일러가 될까 봐 근처에 잘 오지도 않는다"며 웃었다.


오연수는 2017년 특별출연한 tvN '크리미널 마인드'를 제외한다면 2014년 MBC '트라이앵글' 이후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8년 만에 연기로 돌아왔다.


오연수는 "오랜만의 복귀작이면서 도전이었고 모험이었다.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마지막에 복수가 이뤄졌고 그 사이사이 군대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사이다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군대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에게 '군검사 도베르만'이 가지는 의미를 전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오연수는 "끝나고 빨리 다음 작품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노화영을 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예능 쪽은 생각하고 있다. 6개월 동안 너무 올인 하면서 에너지를 쏟아서 연기 보충을 하며 쉬어보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어 "7~8년을 쉬었기 때문에 20대 초반 분들을 저를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런 배우가 있었어?'라는 생각도 하실 것 같다. 이제 왕성하게 활동하기보다는 점차 활동이 줄어들 나이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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