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주영 감독이 'S라인' 호불호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안주영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웨이브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이와 관련 이야기꽃을 피웠다.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이어지는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금지된 욕망과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물이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 '보희와 녹양' 연출로 호평을 얻었던 안주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S라인' 또한 웰메이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4월 열린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 '음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후 25일 6회로 막을 내린 가운데,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석권하는 쾌거를 맛보기도 했다.

다만 'S라인'은 복합장르라고 하지만, 현실에 맞닿은 스릴러로 풀어냈던 앞선 회차들과 달리 최종회에선 판타지를 극대화한 연출과 전개로 시청자들 사이 호불호가 나뉘었다.
안주영 감독 또한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마지막 회에서 확실히 화가 많이 나셨더라.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은 열린 결말이라 생각하시는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저는 만들 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았다. 시즌2가 나온다면 좋겠지만, 꽉 닫힌 결말을 생각하고 연출했다. 그러다 보니 결말을 닫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거 같다. 저는 만들 땐 설명을 다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보시기에 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급하게 간 감은 있긴 하지만, 그렇게 (판타지로) 톤이 바뀌는 건 처음부터 의도한 지점이었다. 초자연적인 결말을 의도했던 거였다. 아무래도 1~5부가 현실적인 판타지로 갔다 보니 당황하신 거 같다. 저도 이건 만들고 나니 아쉬운 부분인 게, 앞 회차에서 초자연적인 결말로 가는 그런 지점들을 좀 더 넣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라고 덧붙였다.

원작에 없던 미스터리한 교사 규진(이다희 분) 역할이 최종회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점도 시청자들의 '불호'를 샀던 터. 이에 대해 안 감독은 "원작에선 S라인이 아무 이유 없이 '뿅' 하고 모두에게 보이지 않나. 우리 드라마는 프리퀄에 해당하기에, 규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의미를 부여해서 'S라인'이 나왔다는 걸로 풀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규진이 악마다, 혹은 완벽한 적대자 이런 의미보다는 에덴동산에서 사과를 건네는 뱀처럼 신과 인간 사이의 대리인이라고 설정해 투입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안주영 감독은 "제가 설명을 충분히 못 드린 게 있으니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점도 있다. 다만 제 입장에선 어떤 식으로든 이 소재를 갖고 '끝까지 가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불호가 있는 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을 줬다,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