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 월트 디즈니 극장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26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캐시 도네건(28·뉴욕)이 온라인상에서 쏟아진 외모 관련 악성 댓글에 대해 의연한 입장을 밝혔다.
피플 매거진에 따르면, 도네건은 지난 7월 뉴욕주 대표로 선발된 후 이날 열린 미스 아메리카 전국 대회에서 52명의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왕관을 차지했다. 전년도 우승자인 앨라배마주 출신 애비 스토커드가 그녀에게 왕관과 새시, 타이틀을 수여했다.
그녀의 우승 순간 친구들이 감격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틱톡에서 화제가 되는 등 많은 이들이 그녀의 승리를 축하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녀의 외모와 결승전 메이크업에 대해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비판은 메이크업과 외모 자체로 나뉘었다. 한 틱톡 사용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너무 못되게 꾸몄다. 그녀는 아름다운데"라고 댓글을 달아 메이크업만 문제 삼았지만, 다른 사용자는 "심사위원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해 그녀의 우승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네건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비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는 미스 아메리카이고, 당신들은 아니다"라는 댓글이 달렸고, 다른 사용자는 "그녀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이며, 세 개의 장학금을 설립했고, 학교 예술 교육을 지지하며, 브로드웨이 스타처럼 노래하고, 이렇게 아름답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그녀가 '충분히 예쁘지 않다'고 해서 화가 났나?"라고 반박했다.
도네건은 버지니아주 스미스필드 출신으로 벨몬트 대학교에서 뮤지컬 연극을 전공한 후 뉴욕으로 이주해 여성 주도 보육 회사인 서던 시터스(Southern Sitters LLC)의 최고운영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여성들에게 유연한 취업기회와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한 회사이다. 그녀는 또한 연극배우 노동조합(Actor's Equity Association) 회원으로 전국 무대에서 전문 공연 경력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의 창의적 표현권리 를 위해 청소년 연극 커리큘럼을 연출하고 디자인했으며,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STEAM( 과학 ,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포함한 통합 교육 방법)에 대한 집중 수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도네건은 연극과 노래 실력을 살려 경연대회중 탤런트 부문에서 뮤지컬 '뜨거운 것이 좋아' 의 노래 '어 다커 셰이드 오브 블루' 를 열창하며 관객들을 열광시킨 끝에 우승, 3,000달러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캐시의 노래가 미스 아메리카 대회 역사상 최고의 탤런트 공연 중 하나라고 꼽기도 했다.
9일 피플 매거진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도네건은 악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는 머리에 왕관을 쓰고 어깨에 새시를 걸쳤지만, 도네건은 자신도 평범한 사람이라고 인정했다.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특히 내 외모에 대해 누군가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인터넷은 공공장소이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공유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 누구도 항상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종종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며 높이 평가해주는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일들에 집중하기로 선택했다. 이것이 정말 유용한 도구가 되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국 미스 아메리카로서 나를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감동을 받거나 관심을 받거나 사랑받는다고 느낀다면, 나는 내 역할을 다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스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도네건은 신속 질의응답에서 "직업적 기준"과 관련된 "진정한 자기 표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무대에서 "자신에게 100% 진실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피어싱이나 문신을 통한 자기 표현을 포함한다면, 100%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아무도 당신이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할 권리가 없다. 이것은 당신의 그릇이고, 당신은 그 안에서 자랑스럽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도네건은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 자신은 형제들이 '할머니 쉬크'라고 부르는 스타일로 돌아다니는데,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도네건은 우승 상금으로 5만 달러의 학비 장학금을 받았다. 28세의 도네건은 앞으로 1년간 미스 아메리카 타이틀을 가지고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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