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모친이 직접 나서 고인의 생전 모습을 털어놨다.
지난 16일 BBC News 코리아 측은 유튜브를 통해 "고 오요안나 1주기, 엄마가 공개한 '죽음의 기록'"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고인의 1주기를 맞이한 오요안나의 모친은 "딸을 다시 만난다면 MBC 취직 안 해도 되니까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라며 인터뷰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하나도 안 버리고 다 가지고 있다. 이상하게 일하는 옷은 쉽게 안 버려졌다. 다른 옷들은 다 운동복이랑 태웠는데, 이걸로 먹고 살겠다고 왔다 갔다 한 애라... 고생을 많이 해서 그냥 내가 미련이 남는다"라고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MBC) 입사하고 6개월 이후부터다. 갑자기 전화 와서 끝도 없이 울더라. 30분까지 들었다. 그러니까 (괴롭힘) 담당이 있었다.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둥 싹수도 없다면서 한번 밉게 생각하고 요안나를 사회생활 할 수 없는 분위기로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퀴즈' 저녁에도 전화가 와서 얼굴이 팅팅 붓게 우는 거다. (사망 당시) 지친 거 같다. 항상 힘들고 지친다는 얘기를 달고 살았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던 거 같다. 지금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괴롭힘이 있었다고 노동부가 얘기하지만, 오리발 내민다. 회사가 잘못했다. 기상캐스터들을 체제는 직원인데 겉으로만 프리랜서로 해서 경쟁 속에 집어넣으니 누군가를 밟고 싶은 거다. 정말 정규직으로 바꿔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다"라고 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향년 28세 일기로 사망했으나, 고인의 비보는 그해 12월 10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고용노동부는 5월 19일 MBC를 대상으로 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오요안나가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MBC 관계자들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MBC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의견문을 냈다.
이후 MBC는 이달 15일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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