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서장훈이 '열혈농구단'으로 5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오며, 안방극장에 뜨거운 농구 열풍을 기대케 했다.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선 SBS 새 예능 '열혈농구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메인 연출가 서현석 PD와 '감독' 서장훈, '라이징이글스' 선수단 최민호(주장), 박은석, 손태진, 박찬웅, 오승훈, 정진운, 문수인, 이대희, 정규민, 쟈니, 김택 등이 참석했다.
'열혈농구단'은 '농구계 전설' 서장훈이 2020년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이하 '핸섬타이거즈')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농구 예능으로, 기대감을 한 몸에 얻고 있다. '감독' 서장훈이 직접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들로 이뤄진 농구단 '라이징이글스'를 결성, 이들이 펼치는 아시아 제패기 여정을 전한다. KBL(한국 프로농구) 출신 전 농구선수 전태풍이 '코치'로 의기투합했다.
'라이징이글스' 선수단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꾸려졌다. 샤이니의 최민호, 배우 박은석, 오승훈, NCT·NCT 127 쟈니, 가수 손태진, 모델 이대희 그리고 이미 SBS '핸섬타이거즈'로 실력을 입증했던 문수인, 농구선수 출신 연기자 김택,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찬희 동생이자 캐스터 박찬웅, 티빙 '환승연애2' 출신 정규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열혈농구단'은 앞서 9월 22일에 이어 10월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두 차례 직관 경기를 마쳤다. 대망의 피날레, 필리핀 원정 경기는 10월 26일(현지시각)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SM Mall of Asia Arena)에서 1만 5000명 관중의 환호 속 성대하게 열린 바 있다. 상대는 필리핀 연예인 농구팀 쿠이스 쇼타임(Kuys Showtime)이었다.

이날 서현석 PD는 2019년 서장훈과 ENA·TV조선 예능 '#집밥천재 밥친구'를 함께했던 만큼 남다른 신뢰감을 보였다. 서 PD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서장훈과는 오래전부터 함께해 왔다. 그가 방송인으로서 폭발할 아이템은 '농구'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감독 자리를 제안하게 됐다. '열혈농구단'이 정말 '서장훈스러운 프로그램'이 된 거 같아서 뿌듯하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감독' 서장훈의 각오 또한 엄청났다. 그는 "내 정체성은 '농구선수'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 농구가 다른 종목에 비해서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라도 방송이 돼서, 많은 시청자분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하게 됐다. 제가 했던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또 여기 모인 선수들의 꿈을 현실에서 실현시켜 줄 수 있겠다 싶어 (감독을) 맡았다"라고 밝혔다.

축구, 야구에 배구, 러닝, 복싱 등 스포츠 예능이 쏟아진 가운데 '열혈농구단'이 후발 주자로 나선 솔직한 심경도 터놓았다. 서장훈은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너무 한꺼번에 나와서, 좀 떨어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열혈농구단'을 처음 얘기한 게 1년 전이었는데, 우리가 조금 먼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예능을 향한 이전과 달라진 시청자들의 시선도 짚었다. 서장훈은 "제가 5년 전에 '핸섬타이거즈'를 선보였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예능인데 뭐 이렇게 진지하냐'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5년이 흐른 요즘엔 진심으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뭐라 하시는 분위기가 됐다. 그래서 저는 '잘 됐다'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여기서(농구 예능) 웃기는 걸 한다면 저는 (출연을) 안 했을 거다. 재미는 다른 예능에서 재밌게 하고, '열혈농구단'에선 선수들의 성장과 승리에 대한 성취감 등 이런 걸 시청자분들에게 맛보게 하려는 목표로 이 프로그램을 했다. 그런 면에서 저와 우리 선수들의 진정성을 봐주시면 좋겠다. '열혈농구단' 팀 모두가 진짜 선수와 똑같은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시다시피 '열혈농구단' 방송 시간대가 시청률이 가장 안 나오는 토요일 오후 5시 편성이다. 이것 때문에 사실 걱정이 많이 되는데, 이 친구들의 진심을 좀 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서장훈은 '열혈농구단'이 세대불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예능임을 자신했다. 그는 "혹여 스포츠에 관심이 없고, 농구를 잘 모르는 분도 보시기 편하라고 제가 있는 거다. 제가 나오니 좀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룰을 이해하시기에 편하다. 여러 가지 규칙이 있긴 하지만, 점수가 많이 나면 이기고 골대 안에 공을 넣으면 되는 운동이라 다른 종목에 비해 편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며 "선출(선수 출신)도 포함돼 있고 주목할 만한 선수가 너무 많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열혈농구단' 첫 회는 오는 29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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