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경호와 소주연이 눈물로 '프로보노'의 진정성을 강조, 웰메이드 법정물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팀은 2일 오후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연출자 김성윤 감독과 출연 배우 정경호, 소주연, 이유영,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 등이 참석했다.
'프로보노'는 출세에 목맨 속물 판사 강다윗(정경호 분)이 본의 아니게 공익변호사가 되어 초대형 로펌 구석방, 매출 제로 공익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휴먼 법정물이다. 드라마 제목은 라틴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을 지닌다. 제목 그대로 수임료 제로의 현실에서도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변호사들의 세계를 그려낸다. 강다윗과 그와 정반대 성향의 사명감을 지닌 박기쁨(소주연 분)이 사단법인 '프로보노' 소속 공익전담팀 변호사로 만나 재벌들을 변호해 번 돈으로 갈 곳 잃은 피해자들을 변호해 주며 정의를 구현한다. 힘 있는 자들의 수법을 가장 잘 아는 강다윗과 피해자들을 돕는 방법을 찾는 데 열중하는 박기쁨의 시너지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보노'는 실제 판사 출신인 문유석 작가가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법정물로 기대를 얻고 있다. 문 작가는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2018), '악마판사'(2021)로 정의 구현에 진심인 판사들의 이야기를 통쾌하게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이태원 클라쓰'(2020), '안나라수마나라'(2022) 등을 연출한 김성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올 6월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을 끝마친 뒤 '초고속' 컴백한 정경호. 그는 노무사에 이어 판사 겸 변호사로 돌아온 것에 대해 "제가 본의 아니게 '사'자 전문 배우가 됐다. 그동안 의사, 변호사, 형사, 노무사 등 다 해봤다. 근데 이번 '프로보노'는 작가님이 실제 판사이시기에 다이렉트(direct)로 물어볼 수 있어 편한 작업이었다. 고문 선생님을 따로 모셨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작가님이 직접 하나하나 다 봐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작과 비슷한 점이라고 한다면, '프로보노'도 쉽지 않은 사회적 이슈를 너무 가슴 아프지 않게 유쾌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강다윗과 노무진 캐릭터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특히 정경호는 "감독님을 필두로 정말로 재밌게 뭉쳤다. 다른 성격들을 가진 다섯 명이 모여서 어떻게 보면 고생도 좀 했다. 근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너무 선한 마음을 갖고 있고 열려 있었다.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가 되게 강했다. 그래서 의심치 않고 첫날부터 한 팀으로 임했다. 어제 사무실에서 다 같이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한 신 한 신이 아쉬웠다"라며 울컥했다.
소주연 역시 "'프로보노'는 케미가 진짜 좋았다. '나 혼자만 한다고 해서 절대 되는 게 아니구나', 케미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아서 그 점이 제일 기뻤다. 제가 맡은 캐릭터 '기쁨'의 이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현대 사회가 기쁨과 거리가 먼 불안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지 않나. 많은 분이 '프로보노'를 보시고 기쁨과 행복을 다 누렸으면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드라마의 여운에 깊이 빠진 소주연은 급기야 작품 소개 중 '오열'하기까지 했다. 그는 "'프로보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정신을 보여준다. '나 하나쯤이야 바뀌겠어?'라는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나 하나라도 움직여서 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눈물로 얘기했다.
소주연은 "'프로보노'를 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라고 민망해하기도 했다.
이내 소주연은 "저도 이 드라마를 찍으며 많이 위로를 받았다"라며 "김성윤 감독님도 팀원이라고 느껴졌다. 한 캐릭터, 한 캐릭터 잘 챙겨주시고 재밌게 만들어주셨다. 감독님의 은혜를 공적인 자리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성윤 감독 또한 드라마의 메시지에 감동을 금치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프로보노'는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것뿐 아니라, 문유석 감독님의 사회를 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제가 드라마를 촬영하며 울어본 적이 몇 번 안 되는데, 판결문을 읊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이런 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힘을 보여주는 게 바로 '프로보노' 대본이지 않나 싶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프로보노' 첫 회는 오는 6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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