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친구 조용필도, 영원의 콤비 박중훈도 고(故) 안성기의 별세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상주에는 아내 오소영 씨와 두 아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조문 첫날부터 빈소에는 영화계 선, 후배들뿐만 아니라 정치인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정재와 정우성은 두 아들과 함께 상주 역할을 했다. 생전 고인과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직접 조문객을 맞이하고 배웅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고, 오는 9일 운구에도 참여해 끝까지 고인을 배웅할 예정이다.
먼저 배우 박상원은 "하늘나라에서도 연기를 하고 계실 것"이라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고, 고 안성기와 60년 지기 친구인 '가왕' 조용필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용필은 "제가 지금 투어 중이라서 입술이 다 부르트고 그런 상황이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변을 당했다고 해서 (왔다)"라며 "지난번에 잘 퇴원하고, 완쾌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 자기가 완쾌됐다고 '용필아 나 다 나았어'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입원을 했다고 해서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라가서도 편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하며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위에 가서라도 남은 연기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영화계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 제 친구이기도 하지만, 영화계에 큰 별이지 않나. 이제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 '(안)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전했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임권택 감독과 박중훈도 함께 빈소를 찾았다. 박중훈은 "진심으로 존경하던 선배이자 한 인간으로서도 큰 어른이었다. 40년 넘게 함께 영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고, 그 곁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임권택 감독은 "'십자매선생'을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연출자로서 전혀 불안함이 없는 배우였고, 좋은 연기자로 살다 간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너무 아쉽고 또 아쉽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 밖에도 이준익, 강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덕화, 최수종, 김태우, 신현준, 진선규, 정진영, 권상우, 송승헌, 방송인 박경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국회의원 배현진 등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되자 이재명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도착했고, 정부는 고 안성기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 영화와 생애를 함께해 온 '국민배우'로 평가받아 왔다"며 "1990∼2000년대 한국영화의 대중적 도약과 산업적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한국영화의 사회적·문화적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를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부장관은 "이렇게 아름다운 배우가 우리 곁을 떠나신 데 대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언제나 늘 낮은 곳부터 챙겨주셨던 우리들의 국민 배우 안성기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관문화훈장 추서의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 문화계에서는 가장 큰 상징이다. 우리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큰 업적을 남기신 분들에게 그 뜻을 기리고자 하는 드리는 아주 중요한 헌장"이라며 "(고인에게 추서한 의미는)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이날 별세했다. 향년 74세.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입원 엿새만인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후배 이정재와 정우성이 운구를 맡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한다. 발인은 1월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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