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베니스의 상인' 기자간담회 현장

배우 신구가 90세의 나이에도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연극 공연 중임에도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준비 중인 신구는 4살 동생 박근형의 손을 꼭 잡고 기자간담회 무대에 올라 "연극이 잘 되게 (기자) 여러분들이 홍보를 많이 해달라"며 웃었다.
1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NOL서경스퀘어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 (연출 오경택)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오경택 연출, 배우 신구 박근형 이승주 카이 최수영 원진아 이상윤 김슬기 김아영 최정헌 박명훈 한세라가 참석했다.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바탕으로 자비 복수와 선택의 충돌을 중심에 두고 고전의 구조를 유지하며 인물 간의 감정과 대립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큰 반향을 일으킨 파크컴퍼니와 오경택 연출이 다시금 호흡을 맞줬으며 배우 신구, 박근형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받았다.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에는 박근형이, 베니스의 법과 질서를 상징하는 공작 역에는 신구가 나선다.

신구는 후배 배우과 앙상블을 어떻게 구성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귀가 잘 안들려서 말씀을 전부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앉아있던 배우 박근형과 원진아가 신구의 귀에 직접 큰 소리로 질문을 전했다. 신구는 "제가 배우들을 구성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도 이 무대에서 '불란서 금고' 공연을 하고 있다. 내일도 공연을 해야 되는데, 이 극장에서 여러분을 만나니 마치 연극을 하는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도 제가 좋아서, 또 제작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신구는 작품에 원캐스트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이 작품은 움직이는 동선이 크지 않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좋아하는 극단이고 저도 연습하고 공연하는게 제일 좋다. 그래서 선뜻 원캐스트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신구는 현재 '불란서 금고'를 공연 중인 가운데 '베니스의 상인' 연극 연습에도 합류했다. 신구는 현재 건강 상태와 작품을 하는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내가 하고 싶고, 하는게 즐겁고 보람이 있어서 하는 것이다"라며 "나이가 드니까 제 몸이 제 뜻대로 안된다. 여러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세월은 이길 수 없다"라고 털어놨다. 신구는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힘이 있으니까 그걸 동력으로 삼아서 자꾸 연극을 합니다"라고 말해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936년생인 신구는 앞서 지난 2022년 연극 '라스트 세션' 재연 도중 건강 악화로 하차한 후 심부전증 진단을 받고 심장박동기 삽입술을 받았다. 신구는 인공 심장 박동기를 삽입한 상태임에도 여전히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기계의 힘으로 심장이 뛰고 있지만 그의 열정은 막을 수 없다.
혼자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고, 귀도 어두워졌지만 '공연하는게 가장 좋다'는 그의 말은 큰 울림을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후배 배우들 역시 "두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4살 동생 박근형 역시 형 신구와 함께 마음을 맞춰 공연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박근형은 "형님하고 저하고 고전을 계속 공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예술적) 위상이 세계적인데 불행히도 창작극이 벗어서 그렇다. 소설은 노벨상도 받는데 연극계는 그런 것이 없다. 희곡을 일으켜 세우려는 움직임이 너무 없다"라며 "생활을 위해 다른 부분에서 종사하다가 연극에 다시 돌아와서 보니까 50, 60년 전과 거의 하나도 변함이 없다. 각본부터 구성까지 그대로였다. 좋은 연극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다가 되도록이면 정통극이면 면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형님과 같이 하면서 4년 가까이 무대에 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실패하지 않고 잘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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