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고증 논란을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19일 "최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라며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는 이안 대군의 즉위식 중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라는 표현이 쓰이고, 황제의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를 뜻하는 구류면관이 등장해 역사왜곡 논란으로 확산됐습니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이 한국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따르는 장면 등도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16일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현재 중화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무엇보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정자들이 함께 보는 역사물 콘텐츠라면 정확한 고증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왜곡 상황도 유심히 체크를 해야만 하는데 이 부분을 놓친 것이 가장 뼈아픕니다"라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SBS '조선구마사'와 MBC '21세기 대군부인'의 논란을 이제부터라도 거울 삼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사 강사 최태성도 18일 "휴우. 또 역사왜곡 논란. 이쯤되면 우리는 붕어인가"라며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고증 논란을 언급했다.
최태성은 "우리는 전세계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제는 그 격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아직 이 시스템이 없거나 수공업 수준이다. 역사 용어, 복장, 대사. 역사 왜곡 논란이 매번 터지면서도 늘 그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 출연료는 몇 억을 아낌없이 지불하면서 역사 고증 비용은 몇십만원으로 왜 퉁치려 하냐"라며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고증에 드는 시간은 왜 그리 무시하느냐"라고 전했다.
최태성은 "제작자들이 고민하지 않고 고증 연구소에 작품 맡기면 대본, 복장, 세트장 모두 원스톱으로 안전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연구소"라며 "이제 이런 고민을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아 제안한다. 좋은 역사 드라마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이런 지적 받으면 맥이 빠지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방영 당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도 "전반적으로 고증이 안 돼 있다. 이안대군 이완(변우석 분)이 어린 왕을 대신해 섭정하는 설정 자체가 역사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플롯도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심용환은 "조선은 벌점을 매기는 나라가 아니다. '21세기 대군부인' 속 왕립학교의 벌점 제도는 조선을 너무 모르는 것이다. 너무 화가 났다. 이 벌점 제도는 일제강점기와 독재정권기를 겪으며 나온 '까라면 까' 식의 상명하복으로, 조선의 문화가 아니다. 조선은 답안을 쓰더라도 논술로 쓰고 진리를 찾기 위해 논의, 소통하고 숙의하는 나라"라고 전했다.
한편 '21세기 대군부인'은 중국식 다도법, 이안대군(변우석 분) 즉위식에서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를 외친 부분, 황제의 신하인 제후를 의미하는 구류면류관을 쓴 장면들이 등장하며 역사 왜곡 및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제작진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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