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희준이 '허수아비'에 대한 흥미로운 비화를 들려줬다.
이희준은 26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12회를 끝으로 성공적인 종영을 맞았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 분)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 검사 차시영(이희준 분)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으로 불리던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이 개봉 당시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을 조명했다면, '허수아비'는 마침내 2019년 9월 진범 검거 이후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희준 역시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허수아비' 대본을 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대게 4부까지 나온 상태에서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하는데, 너무 훌륭했다"라고 작품성을 내세웠다.
이어 "미팅 때 박준우 감독님께 4부 이후에 어떻게 전개되는지, 말로 들었을 때도 너무 충격적이었다. 예상을 뛰어넘어 더 흥분되더라. 꼭 범인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 한 마을에서 같이 고통받고 30년이란 시간을 함께 버틴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 속으로 '이 감독님은 참 멋진 사람이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희준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강순영(서지혜 분) 캐릭터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애초 강순영은 강태주 여동생이자 이기범(차영범 역, 송건희 분)의 연인으로 소개됐던 터. 하지만 극 말미 10회에서 강순영이 차시영과 '이복남매'인 것으로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알고 보니 차시영 부친 차무진(유승목 분)이 강순영의 '친부'였던 것. 강태주와 강순영은 아버지가 다르고, 모친만 같다는 얽히고설킨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이러한 설정은 극 초반 차시영과 강순영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며,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에 대해 묻자 이희준은 "저도 순영이 시영의 이복동생인 걸 9회 촬영하다가 알았다. 그때까지 감독님이 정말 아무 말씀을 안 해 주셨다"라고 놀라운 비화를 전했다.
특히 이희준은 "순영에 관해선 진짜 아무것도 못 들어서, '멜로인가?' 했다. 왜냐하면, 지문에 계속 '순영을 신경 쓴다' 이런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멜로로 흘러가는 건가 했던 거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이희준은 "저도 처음엔 놀랐지만 그 당시엔 이런 이복동생 관계가 많았던 시대라,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받아들이게 됐다"라고 '출생의 비밀'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이희준은 "정문성(이기환 역)이 범인인 건 다들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진범을 그렇게 훅 공개하실 줄은 몰랐다. 그때 마침 배우들끼리 모여서 본방사수를 했을 때였는데, 정문성 본인도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라는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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