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저 말뿐인 반성이다. 음주운전 들통만 무려 다섯 번에 달하는 배우 손승원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1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5단독(김형석 부장판사)은 손승원의 도로교통법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 사건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손승원은 검정색 야구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하의 역시 검정색으로 통일했다.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된 여자친구 김모씨 역시 모자를 착용하고 법원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손승원)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유죄로 판단된다. 피고인은 만취한 상태로 강변북로를 역주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여자친구 김모씨에게 블랙박스 증거를 은닉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허위 진술까지 하고, 혈중알코올 농도가 매우 높았다. 이에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며, 다행히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피고인 지인들과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 피고인을 징역 1년에 처하며, 도망을 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법정 구속한다"면서 손승원을 향해 "앞으로는 절대 음주운전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승원은 재판부를 향해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모든 걸 인정하며,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한다. 현재 제가 구속이 되면 제 잘못으로 인해서 가족들이 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손승원은 지난해 11월 만취 상태로 약 2분간 강변북로를 역주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65%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두 배 이상 넘긴 '만취' 상태였다.
사고 직후 그는 경찰에게 "시비가 붙은 대리기사가 차를 버리고 가버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여자친구에게 "내 차가 용산경찰서에 있으니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빼가라"고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또한 이번 재판을 앞둔 지난달 8일 면허취소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사실도 밝혀져 공분을 샀다.
손승원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만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앞서 그는 201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앞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손승원은 이미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던 데다 동승자인 배우 정휘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려 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거센 지탄을 면치 못했다.
이듬해인 2019년 진행된 공판에서 손승원 측 변호인은 "20대 혈기왕성한 젊은이인 만큼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이는 곧 소위 '군대런'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당시 손승원 역시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1심과 항소심 동안 구치소와 법원을 오가며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다. 가족의 소중함과 저지른 죄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꼈다.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됐다. 법의 무게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저지른 죄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꼈다"던 2019년도의 손승원은, 무려 8년이 지난 2026년 현재에도 "뼈저리게 후회한다"는 똑같은 말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에도 자신의 죄를 덮으려 거짓말을 일삼고, 심지어는 여자친구에게 증거 은닉까지 지시한 손승원. 반성과 후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모르고 재범을 저지르는 그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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