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논란과 관련해 공직자 및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분노했다.
허지웅은 4일 장문의 글에서 "배재고 야구부가 경기 중 혐오표현으로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 이를 두고 '5.18이 성역이 된 것', '북한의 모습'이라는 글을 게시한 사람이 있다. 이병태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청와대가 4일 토요일 '엄중 경고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라며 "엄중 경고 이후에 내가 못찾은 말이 더 있는 건지 한참 찾아 보았다. 없다. 이게 끝이다. 선을 긋고 싶다. 이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니까 전 국민이 호남을 무시하고 차별하고 타고나길 깍두기로 취급하는 거다. 어찌 됐든 내가 전따는 아니니까 혐오 표현들을 점잖게 외면할 수 있는 거다. 동등한 시민이 아니니까 온정적인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안쓰럽지만 논란이 피로하다 말할 수 있는 거다. 자기 검열 없이 광주와 호남에 대해 아무 말이나 해도 그저 웃기고 즐거울 수 있는 거다. 혐오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하늘은 푸르고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른데 그러거나 말거나 정도로 받아들이는 거다"라고도 전했다.
허지웅은 "이병태의 말은 추악하다. 배재고 야구부원들의 발언은 혐오 표현이다. 이병태의 말은 혐오를 널리 권하고 추천하는 말이다. 일종의 추천사다. 바로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 공직자와 정치인의 이런 글과 말들이 지역 혐오를 잉태했다. 긁으면 긁는 대로 긁히는데 이 즐거운 걸 어떻게 멈출 수 있냐며 전국민의 놀이문화로 전락시켰다"라며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이병태와 같은 자들은 이 명확한 경계를 납작하게 눌러 비벼버린다. 이들은 혐오표현을 감싸며 원칙을 지키는 일처럼 포장한다. 해도 된다고 크게 외치며 권하고 있다. 혐오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자들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스타벅스고 정용진이고 배재고고 나발이고 다 내버려 두어도 된다. 개인들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식의 본보기 공분으로는 해결 안 된다. 반발만 늘어난다. 이병태와 김민전, 정점식, 나경원, 박상웅 의원을 처벌해야 한다. 정치인과 공직자의 입을 다물게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 혐오를 멈출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허지웅은 배재고 스타벅스 응원 논란에 대해 "광주에 필요한 건 연민도, 동정도 지원도 아니다. 동의다.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5월의 광주와 전라도는 여전히 조롱거리다.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은 밈으로 소비한다. 말리면 억압이라 여긴다. 맥락은 몰라도 광주는 당연한 약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를 조롱하는 데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오랫동안 참았으니까 앞으로도 참을 수 있지 않으냐는, 그런데 참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비아냥도 섞여 있다. 긴 시간 동안 광주는 구호가 아니면 조롱이었다. 한 번도 동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구호를 외쳤다가 물의를 빚었다.
이에 광주제일고는 심판진을 통해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배재고 측은 사과문을 게재했고, 서울시교육청이 나서 조사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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