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동욱(45)이 데뷔 27년 차로서 롱런 중인 소회를 진솔하게 밝혔다.
이동욱은 1999년 한 모델 선발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원조 청소년 드라마 '학교' 시리즈를 비롯해 '마이걸', 여인의 향기' 등 데뷔 초부터 숱한 히트작을 배출했다. 2016년엔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로 인생작을 경신, 터닝 포인트를 찍고 현재까지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르물 남신으로 거듭난 것. 이동욱은 2019년 미스터리 스릴러물 '타인은 지옥이다'로 필모그래피에 또 한 번 큰 획을 긋고, 이듬해 '구미호뎐' 시리즈를 흥행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K-판타지 액션 활극의 진수를 선보이며, 2023년 방영된 시즌2도 호평을 얻었다.
여기에 최근엔 OTT 디즈니+ 액션 스릴러물 '킬러들의 쇼핑몰'까지 시즌2를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 어렵다는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를 두 작품이나 탄생시킨 이동욱이다.
뿐만 아니라 이동욱은 예능계마저 접수한 몇 안 되는 배우다. 2019년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X101' MC를 맡아 청소년 팬층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그해 이름을 내건 SBS 토크쇼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도 론칭했으니 말 다 했다. 또한 이동욱은 '국민 MC' 유재석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웹예능 '핑계고'에서 '초대 대상'이라는 굵직한 기록을 쓰며 만능 엔터테이너 면모에 방점을 찍었다.

이처럼 30여 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안방극장 톱스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동욱. 하지만 정작 그는 "저는 톱의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게 롱런 비결이 아닐까 싶다"라며 단호히 얘기했다.
이동욱은 "제가 생각하는 톱스타는 유재석이다. 전 세대,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스타가 유재석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이 형 정도가 아니면 톱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이동욱은 "저는 그저 계속해서 꾸준히, 제 할 일 열심히 하고 있다. 특별히 쉬는 기간 없이 길게 쭉 해왔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의 눈에 익지 않았나 싶고, 또 눈밖에 많이 벗어나는 일을 한 것도 없지 않았나 싶다"라고 짚었다.
빼곡한 필모그래피가 증명하듯, 이동욱은 번아웃이 올 새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는 "일을 안 하면 사람이 처지게 된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번아웃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가만히 있고 집에 숨어 있고 외부인과 접촉을 안 하게 된다면 슬럼프의 깊이는 어절 수 없이 깊어진다. 그럴수록 더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제가 일을 사랑하고 이런 성격은 아닌데, 사람이 태어나서 뭔가를 좀 계속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좀 쉬지 않게 된 거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나 이동욱은 단순한 다작이 아닌 변신의 변신을 거듭한다는 점에서 대중이 사랑해 마지않는 대체불가 배우가 됐다. 그가 "'킬러들의 쇼핑몰' 시리즈 주인공은 내가 아닌 김혜준"이라며 공을 돌린 것처럼, 분량을 떠나 작품성과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뚝심 있는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2024년엔 영화 '하얼빈' 특별출연이라는 도전적인 선택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던 터.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이동욱은 "분량은 신경 안 쓴다. 전체적인 이야기나 제가 가진 캐릭터가 한 번이라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면,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게 가장 큰 기준이 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동욱의 도전은 예능계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예능도 순수하게 재미를 느껴서 계속하고 있다. 제가 이제 4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는데, 즐거움과 웃음 이게 진짜 중요하더라. 한 번 사는 인생 재밌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제가 예능을 한다고 해서 그게 저한테 크게 해가 될 건 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열의를 내비쳤다.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이은 새 토크쇼 생각도 밝혔다. 이동욱은 "사실 토크쇼를 또 해보고 싶긴 하다. 근데 해보니까 이게 너무 어렵더라. 아마 제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웃음이냐, 정보냐 어디에 더 중점을 둬야 되는 것인지 이렇게 좀 구분하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 또 사회적으로 어떤 민감한 이슈라던지 이런 거에 대해 말하는 게 사실은 불편하고 쉽지 않은 상황이지 않나. 그리고 제가 모든 분야를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나오시는 게스트분들마다, 매주 새로운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도 참 쉽지가 않았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아마 못하지 않을까 싶다. 시켜주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요?"라고 냉철하게 얘기했다.
올해 '핑계고' 시상식에서 수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스스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동욱은 최근 '킬러들의 쇼핑몰2' 홍보 차 김혜준과 '핑계고'에 출격, 출연 10회 차를 채우며 '명예 계원'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일단 김혜준의 수상은 불가능할 거 같다. 저도 올해는 불가능할 거 같다. 올해 ('핑계고'에서) 제 활약이 너무 미미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돌아보게 만든 2026년이었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상 후보는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풍향중' 공개도 앞두고 있지 않나.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고 '핑계고' 단골 손님답게 진중하게 바라봤다.
또한 이동욱은 "어딜 가나 '핑계고' 얘기를 해주시는 게 재밌고 좋다. 시청자분들과 가까워진 거 같기도 하고, 처음 뵙는 분들과 이야기의 화두거리가 되는 거 같아서 좋다"라고 '핑계고'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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