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내향인이만, 예능 출연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시청자들은 배우 엄태구에겐 웃었고, 정준원에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준원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공효진과 함께 출연했다.
예능이 익숙하지 않은 정준원은 "정신이 없다.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준원은 한 문장을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하는 챌린지에서 끝내 대사를 꺼내지 못했다. 결국 공효진이 그 대신 챌린지를 마무리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내향인이어도 노력해야 한다", "성향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반응과 "예능이 처음인데 너무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옹호가 엇갈렸다.

이 과정에서 연예계 대표 '극내향인'으로 꼽히는 배우 엄태구가 소환됐다.
엄태구 2020년 tvN '바퀴 달린 집' 출연 당시 말을 잇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는 등 심한 낯가림을 드러냈다. 성동일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답하는 모습은 오히려 웃음을 자아냈고, 김희원 등 출연진은 그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받아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당시 시청자들은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아 더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예능감보다 진정성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차이는 성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엄태구는 긴장하면서도 질문에 끝까지 답하려 했고, 설거지 내기나 식사 준비 등 프로그램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은 남겼지만 '안 하는 사람'으로 비치지 않았다.
반면 정준원은 챌린지에서 대사를 하지 못해 '하지 않는 사람'으로 비쳤다. 방송에서는 그의 침묵이 가장 크게 부각됐다.
프로그램 성격 차이도 존재한다. '바퀴 달린 집'은 느린 호흡의 토크 예능인 반면, '놀면 뭐하니?'는 빠른 진행과 미션 수행이 중심이다. 정준원의 부진은 팀 전체 미션 수행에 걸림돌이 됐다.
결국 시청자가 평가한 것은 내향성 자체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같은 극내향인이라도 참여 의지에 따라 여론이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