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을 위한 만찬을 준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정작 팰트로는 정색하고 해명하는 대신 패러디 밈으로 받아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팰트로는 2021년부터 고객 서비스 자동화 스타트업 '포어소트AI'에 투자하는 등 AI 업계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연예 매체 '퍽'의 저널리스트 매튜 벨로니가 "팰트로가 오는 29일 뉴욕 애머갠셋 자택에서 알트먼을 기리는 '비공개, 오프더레코드 야외 만찬'을 연다"며 초대장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비판이 쏟아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AI 업계, 특히 알트먼 개인을 향한 반감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위협하고 창작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도 상당한 가운데, 그 정점에 있는 인물을 굳이 '축하해주는 '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이 반발을 샀다.
코미디언 겸 활동가 매트 번스타인은 팰트로의 AI 업계와의 관계를 두고 "기술을 앞세운 극단적 엘리트주의"에 가깝다고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둘째는 팰트로 개인의 이미지 문제다. 그는 웰니스 브랜드 '구프'를 통해 앞서도 "비현실적", "특권층의 감성"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라, 이번 일도 "역시나"라는 반응과 함께 도마에 올랐다. X(옛 트위터)에서는 팰트로를 "빌런", "시대착오적"이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작 팰트로는 정면 반박 대신 유머를 택했다.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같은 형식의 초대장을 여러 버전으로 패러디해 올린 것이다. 실제 초대 손님이었던 알트먼 자리에 영화 속 AI 인형 캐릭터 'M3GAN', '섹스 앤 더 시티'의 서맨사 존스, '슈렉',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의 제시카 래빗,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밈 캐릭터 '챈티 벨루가'를 차례로 등장시켰다. 메뉴 설명도 "황새치 부리토, 요청 시 체다폼 라떼 제공"이라는 황당한 문구로 채워 넣으며 농담의 완성도를 높였다.
9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팰트로의 이 게시물에는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훌륭한 대응이다, 잘 받아쳤다"며 재치를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이게 무슨 농담인지 설명해달라"며 어리둥절해하는 반응, "AI 대기업 지원은 그만하라"며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댓글도 뒤섞였다.
흥미로운 반전도 있다. 저널리스트 샤얀 사르다리자데는 애초에 온라인에 퍼진 그 초대장 이미지 자체가 AI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즉 'AI 업계 거물을 위한 만찬'이라는 논란이, 정작 그 발단이 된 초대장부터 AI가 만들어낸 가짜였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알트먼 측과 팰트로 측 모두 만찬의 실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팰트로가 화제성 논란을 정면 대응 대신 유머로 받아넘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콜드플레이 공연장 '키스캠'에 포착돼 논란이 된 테크기업 애스트로노머의 임원들을 두고, 자신이 이 회사의 '임시 대변인'을 자처하며 화제를 자기 것으로 만든 전례가 있다. 팰트로의 남편이 다름 아닌 콜드플레이의 리드보컬 크리스 마틴이라는 점에서 이 패러디는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