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조혜련의 열정은 공연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조혜련에게 음악은 삶을 움직이게 하는 또 하나의 활력소다. 지난해에는 그룹 페퍼톤스와 함께 프로젝트 팀 '메카니즘'을 결성하고 첫 싱글 '고장난 타임머신'을 발표했다.
대표곡 '아나까나'는 어느덧 발표 21년이 됐다. 팝송의 영어 가사를 한국어 발음과 유사하게 조합해 만든 이 곡은 발표 당시 KBS 심의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으며,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아나까나'가 이렇게까지 쓰일 줄은 몰랐어요. 당시에는 수준 미달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영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냥 그렇게 묻히나 보다 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경규의 딸 예림 양의 결혼식 축가를 시작으로 '아나까나'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여러 연예인의 결혼식에서 축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곡 중 하나가 됐다. 방송 심의도 20년 만에 통과했다. 조혜련은 '제2의 아나까나'도 준비 중이다. 1980년대 인기 팝송 '미키'(Mickey)를 번안한 새로운 곡이다.
조혜련은 "예전에는 심의도 안 되고 20년 동안 거의 사장돼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사람들이 불러달라고 한다"며 "최근에는 입원하신 분을 위해 불러달라는 요청도 있고, 장례식에서 불러달라는 제안도 온다. 그런 건 조금 조심스러워서 DM(다이렉트 메시지)은 안 읽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경실 언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는 제가 해드리고 싶다"며 "언니가 이미 오케이(OK)를 했다. 지금 98세이신데, 너무 건강하시다. 아마 천국 가실 때 내가 축복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최근 조혜련의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경실이다. 두 사람은 '신여성'에 이어 '사랑해 엄마'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까웠던 사이다. "경실 언니는 저한테 부담스러운 존재였어요. 워낙 지적을 많이 하시고 선배이기도 해서 둘이 하는 걸 두려워했죠."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진 결정적인 순간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었다.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이경실이 조혜련에게 "후배가 나와 같이 일해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혜련은 그때 처음으로 선배의 진심을 알게 됐다고 했다. 조혜련은 "너무 당황했다"며 "그때 이 언니가 나랑 같이 일하는 걸 정말 즐거워하고 고마워하는구나 싶었다. 그 뒤로 언니를 다시 가깝게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조혜련은 이경실에게 연극 '스페셜 보잉보잉'을 추천했고, '사랑해 엄마'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이경실의 딸 손수아도 '사랑해 엄마'에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 어려웠던 선배와 이제는 서로의 작품을 함께 고민하는 동료가 됐다.
"저는 늘 지적당하는 사람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적받는 걸 싫어해서 청개구리처럼 더 하기 싫어했죠. 그런데 지금은 언니의 진심을 알아요. 그래서 언니가 뭐라고 해도 '알았어, 알았어' 하고 고치기도 해요. 진심을 아니까 이해할 수 있게 된 거죠."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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